☆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포천, 사향산 - 손때 묻지 않은 골산

산넘고 물건너 2019. 1. 19. 19:56

이동에서 바라본 사향산( 2017. 4. 20)

사향산(737m)

2019.  1.  19(토)

 

사향산은 국망봉에서 이동으로 하산할 때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다.

북쪽은 여우고개 건너로 여우봉과, 서쪽으로 낭유(狼遊)고개를 사이에 두고 관음산과 마주보고 있다.

매우 위엄 있는 암봉들을 거느리고 골도 깊은데, 위험구간을 절묘하게 피하며 등산로가 나 있다.

밧줄 외에는 인공적인 시설이 전혀 없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관음산과 연계하는 경우가 많으나 오늘산행은 이동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산행이다.

 

□ 이동 장암2–  지박고개 - 685봉 - 사향산 – 685봉 - 사향골 이동성당 - 장암교(7.2㎞, 4시간 30분)

 

[갈 때] 동서울터미널 08:10 [와수리 행] 시외버스 (1시간 20)- 이동터미널 09:30

[올 때] 이동터미널 16:05 [와수리-동서울]시외버스 동서울터미널 17:25

 

 

 

이동터미널에서 버스 진행방향으로 300m쯤 나아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장암2]를 건넌다.

 

이동에서 사향산 산행들머리 찾기는 다리 건너 왼편 50m 거리의 저 파란지붕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다.

 

많은 경우 동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고, 찾더라도 골 깊은 골짜기를 거쳐야 한다. 정답은 저 파란지붕 옆길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다. 바로 47국도 이동터널 위 능선으로 오르게 되고 등산로도 뚜렷하다. 한편 파란지붕 뒷길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동화사코스 만큼이나 고생스럽다. 

 

(09:35) 파란지붕 옆길로 올라간다.

 

 

파란지붕에서 들어서면 바로 오른편으로 등산로입구이다.

한편 파란지붕 뒷길로 오르는 경우 이 개울에 지형이 끊겨 등산로는 전혀 엉뚱하게 바뀌어 버린다.

 

 

등로는 처음부터 빡세게 치오른다. 그러나 길은 뚜렷하고 소나무가 울창하다.

 

 

 

 

(10:12) 유일한 쉼터이다. 나뭇가지에는 훌라후프도 걸려 있다.

 

 

 

 

미끄러운 낙엽으로 밧줄이 큰 도움이 된다.

 

 

590봉으로 올라서기 직전의 벙커이다. 590봉은 들머리에서 올려다 볼 때 가장 크고 위압적인 봉우리이다.

 

 

(10:43) 590봉 정상

 

 

590봉에서 1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른편으로 우회하는 좁은 길이 나 있다.

 

 

여우고개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박고개이다.

 

 

(11:02)  620봉 지박고개 삼거리.

 

 

오른쪽이 정맥종주꾼들이 여우고개에서 올라오는 방향이다. 

 

 

690봉 올라서기 직전 100m 지점에도 벙커가 있다.

 

 

690봉은 이 사향산의 제2봉이다.

 

 

(11:12) 690봉 정상

 

 

690봉 정상은 너럭바위 지대이다.

 

 

690봉에서 보이는 정상 봉우리이다.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고, 산 너머 반대편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정상 아래로 보이는 철책을 따라 우회한다.

 

 

 조금 전에 힘들게 올랐던 590봉이다.  690봉에서의 주변 조망이 일품이라는데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로 기대할 수 없다. 

 

 

685봉

 

 

(11:20)  685봉 벙커 위 삼거리. 정상석을 보고 나와서 이 왼쪽으로 하산할 것이다.

 

 

 685봉 정상은 코앞이지만 그림의 떡 …

 

 

(11:22) 정산을 가로막는 이 철책에서 오른편으로 우회한다.

 

 

짐승들이나 다니는 길임직한 좁은 통로는 덤불 가지들까지 진행을 방해한다.

 

 

저 헬기장도 넘어 철책길이 계속된다.

 

 

'철책돌이'를 마치면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까지는 100m 이내이다.

 

 

(11:55)  사향산 정상.  3.5km를 올라오는데 꾸준히 걸었는데도 2시간 20분이나 걸렸다. 철책길을 도는데

30분 가량 소비되었다.

 

 

사향산 737m

 

 

힘들게 올라온 것을기념하여 인증을 남긴다.

 

 

정상석에서 뒤돌아본 실제 정상. 군 부대 차지이다.  / 다시 온 길로 돌아나가 하산한다.

 

 

조금 전에 보아 두었던 소나무 아래 평지에서 30분 동안 점심과 휴식을 가지고..

 

 

그 험한 철책선을 다시 돌아 나온다.

 

 

(13:00) 다시 685봉 갈림길. 올 때는 왼편 벙커 위로 올라왔고, 하산은 직진 방향이다. 

 

 

이정표는 없지만 산꾼들의 리번을 유심히 살피면 길을 잃을 염녀는 없다.

 

 

 

 

낙엽에 묻힌 산길을 온갖 감각을 동원하고 지형과 리번을 유심히 살피며 길을 찾는다.

 

 

가파르고 낙엽으로 덮힌 비탈에서는 밧줄이 굵고 가는 것 가릴 것 없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이 정도는 비단길 수준..

 

 

(13:46)  지박골과 사향골 계곡 합류점이다. 이제 거의 다 내려 온 것이다.

 

 

계곡 너머로 등산로가 보이고

 

 

이어 전주이씨 가족묘지가 나타난다.

 

 

(14:06) 묘지 진입로는 신작로였다. 47번국도 직전에서 왼편 계곡으로 내려서면

 

 

국도 밑 배수통로가 나오고, 

 

 

배수통로를 통과하였더니 바로 절이 나타났다. 수원사였다.

 

 

 

 

수원사입구에서 뒤돌아본 사향산. 왼편이 정상, 오른편 끝 봉우리가 590봉이다.

 

 

(14:25) 성당(二東天主敎會)후문 입구

 

 

성당 후문으로 들어와서 정문으로 나왔다.

 

 

(14:30) 이동성당입구의 장암교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하였다. 꾸준히 걸었음에도 7km4시간 반이나 걸렸다. 특히 골 깊고 낙엽 미끄러운 하산길 내리막에서 힘이 들었다. 동행한 친구는 "산은 좋지만 다시 올 생각이 없다"고 하지만 계절을 바꾸어 다시 오고 싶은 산이다.

 

 

주말이라 이동갈비집마다 호객꾼들이 분주하다. 그중 가장 분비는 '**할머니집'으로 가서 힘들었던 산행을 복기하며 뒷풀이를 가졌다. 흔치 않은 좋은 산, 유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