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2-12-03] [전승훈의 아트로드] 제주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 본섬인 죽도를 비롯해 주변의 지실이섬(매바위섬), 누운섬(와도)를 포함하고 있다. 섬 곳곳에 집터나 우물이 남아 있을 정도로 한 때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으나, 현재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무인도다. 차귀도 인근 바다는 물반 고기반으로 불릴 정도로 낚시로 유명하다. 차귀도(遮歸島)란 이름은 고려 16대 임금 예종 때 송나라 술사 호종단(胡宗旦)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호종단은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날 것을 경계해 제주의 혈맥과 지맥을 끊고 다녔다. 그가 중국으로 돌아갈 때 한라산의 신 광양당신이 매로 변하여 폭풍을 일으켰고, 이에 호종단의 배가 난파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섬의 이름이 ‘돌아가는 것을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