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과 웅진, 곰말과 곰나루
문화일보 2024-11-18[이기봉의 우리땅이야기] 475년 9월, 고구려군 3만이 백제의 수도 한성을 포위해 북쪽 성을 공격한 지 7일 만에 함락시키고 남쪽 성으로 옮겨 공격해오자 개로왕이 성문을 나가 도망하다가 고구려군에 잡혀서 처형됐다. 아들 문주가 두 신하와 함께 남쪽 신라로 가서 구원병 1만을 데리고 돌아왔지만, 수도 한성은 이미 파괴되고 아버지도 살해됐기에 백제의 22대 임금에 오른 후 그해 10월에 곰나루(熊津)로 수도를 옮겼다. 고구려군이 한성을 공격할 때 개로왕이 들어가 지키고 있던 남쪽 성은 지금의 몽촌토성이다. 백제가 곰나루로 수도를 옮긴 후 성은 완전히 폐허가 됐고, 얼마 후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그러고는 마을의 이름을 곰말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한자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