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艦은 증언한다조선일보 2011.09.09 [태평로] 문갑식 선임기자 "윤숙이,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돼요. 뉴욕의 존 스태거씨에게 꼭 전해야 합네다." 문서를 건네주는 노(老)대통령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걸 받아든 이는 시인 모윤숙 (毛允淑)이었다. 1949년 어느날 경무대(景武臺)에서 있었던 장면이다. '진해를 미군에게 맡길 테니 군사원조를 해달라!' 이런 민감한 내용의 친서를 외교관 아닌 젊은 여성에게 맡긴 사연이 있었다. 한 달 전 같은 일을 공직자에게 시켰더니 일본 하코네(箱根)온천에서 기생 끼고 농탕치다 편지를 잃어버린 것이었다. 60년 전 우리 수준은 그랬다. 인적자원이 이 지경에, 팔아먹을 천연자원도 없었다. 그래서 일제가 만든 군항(軍港)에 미군을 끌어들여 안보도 다지고 달러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