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저것·하간 것/제주도에서는 11

제주서 잡히는 어종 40% 열대어 … 황놀래기·벤자리

조선일보 2023.07.08 청줄돔·독가시치… 제주서 잡히는 어종 42%가 열대어 조유미 기자 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어종의 40% 이상이 아열대 어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 아열대 어종은 80여 종으로, 최근 10년 새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바닷물 온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겨울철에도 아열대 어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도 연안 4곳에서 최근 10년간 어류 177종(25,446마리)을 잡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인 74종(12,66마리)이 아열대 어종으로 나타났다. 2013년 44종에서 지난해 83종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붉은 빛깔을 띠는 호박돔과 지느러미에 독이 있는 독가시치가 많이 잡혔고..

농장 할망 - 강문신

농장 할망 강문신(시인, 서귀포) 잠시 머물다가 하릴없이 떠나는 구름 한림 큰 년도 식께 먹으레 안온 거 보난, 노시 이혼해분 거 닮고 제주시 조근 년도 기별 어싱 거 보나네, 고르나마나 또 싸운 거고 이제마니 나 죽어지민 마찌 존디, 한창 때 죽은 순정이 아방은 젊곡 난 이제 복삭 늙어부난 저승 가민 어떵 고찌 살아질 겅고 “애기덜 어떵 키와서, 무사 몬딱 저 모양이라!” 욕 허민 게메 게메 무싱거엔 고랑 졸 겅고? 남편의 제사퇴물 오고생이 촐려놓은 소나무 그늘 ˙˙˙ (쉬운 말 해석) 한림 큰 딸도 제사에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끝내 이혼해 버린 것 같고, 제주시 작은 딸도 소식 없는 것을 보니, 말할 것도 없이 또 싸웠을 것이고, 이제라도 내가 죽을 수만 있다면 딱 좋은데, 한창 때 죽은 순정이 ..

제주도가 흔들렸다 - 규모 4.9 지진

서귀포 앞바다서 규모 4.9 지진 발생 [조선일보] 2021.12.15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제주도에서는 ‘쿵’ 소리와 함께 건물이 수초간 흔들렸고 전남과 광주, 전북, 경남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국에서 지진 감지 신고가 169건 들어왔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바닥이 기울어졌다는 경미한 피해 신고도 3건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5시 19분 제주 서귀포시에서 서남서쪽으로 41㎞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7㎞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은 1978년 공식 관측 이후 제주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가장 크고, 한반도 전체로는 역대 11번..

제주 유배객 조정철과 홍윤애의 사랑

조선시대 최악의 유배지 제주로 유배된 사람들 중에는 당대의 문장가들도 많았다. 정조 때 조정철(趙貞喆)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후일 제주 유배생활을 기록한 '정헌영해처감록'을 남겼다. 그에게는 제주 유배기간 중 죽음도 마다한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1777년 영조가 승하하고, 정조가 즉위한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가담했던 ‘노론 벽파’ 세력은 큰 위기감을 느낀다. 바로 ‘정조시해 역모사건'이 발생한다. 조정은 발칵 뒤집혔고, 형조판서 홍지해가 연루된다. 그는 조정철의 장인이었다. 조정철도 형틀에 묶여 혹독한 고초를 당한다. 그는 죽음은 면했지만 제주 유배형을 받았고, 부인 홍 씨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을 맨다. 조정철의 나이 27세, 과거 급제한지 3년째였다. 유배생활은 철저한 감시 하에 ..

제주 해녀

[문화일보] 2020. 8. 7(金) [살며 생각하며 ‘비키니 미녀보다 제주 해녀’] 거대한 몸집의 여신 ‘설문대할망’이 세상을 창조 했다고 믿는 제주도는 예로부터 ‘수영하는 여성들’ 의 섬이었다. 해녀(海女) 또는 잠녀(潛女)로 불리는 제주 여성들은 해산물과 진주를 채취했다. 땅이 척박해 농사가 힘든 제주 동부의 구좌읍 성산 지역과 우도는 해녀들의 천국이 됐다. 미역·다시마· 우뭇가사리가 풍성하니, 해조류를 먹고사는 전복·소라도 많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양갱·화장품·화약의 재료였던 감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수입이 증가했다. 제주도에선 ‘딸이 많을수록 부잣집’이 됐고, 바다 밭을 일구는 게 육지 농사보다 나았다. 변변한 장비도 없이 해저 20m 이상 잠수하는 해녀들의 보람과 긍지는 대단했다. 뭍에서..

제주도의 벌초 - 소분

제주도의 벌초2018. 9. 9 ▲ 2017. 9. 16 한가위가 다가오면서 여기저기 벌초하는 모습들로 분주하다. 바야흐로 벌초의 계절이다. 무덤의 잡풀을 베어내고 주위를 깨끗이 하는 벌초(伐草)를 제주도에서는 '소분(掃墳)'이라고도 한다. 단순히 풀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묘의 의미까지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풀은 백중이 지나 처서가 되면 생장을 멈춘다고 한다. 이때가 대체적으로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둔 시기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처서가 지나고, 추석을 보름 앞둔 음력 팔월 초하룻날이 되면 일가가 모여 벌초를 한다. 소위 문중(門衆)벌초인 '모둠벌초'이다. 그리고 '식게(제사) 명절'을 같이하는 가까운 친족끼리는 이 '모둠벌초'를 하기 전에 미리 가족벌초를 한다. 이를 '가지벌초'라고 한다. 예전에..

제주에서 유월 스무날은 '닭 잡아먹는 날'

음력 6월 20일은 제주도에서는 '닭 잡아먹는 날'이다. 삼복 더위에 보신탕이 육지 지방의 일반적인 복달임이었다면 고기 붙이가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그나마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닭이었다. 여느 지방과 마찬가지로 제주에서도 찌는 듯한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몸을 보신할 보양식이 필요했었다. 시기적으로 이날은 중복과 말복 사이 연중 가장 더위가 심한 시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밭일이 농사의 전부였던 제주에서는 조 파종이 끝나고 김매기는 아직 이른 때로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집집마다 닭을 키웠다. 닭은 달걀을 낳아 소득원이었다. 마당이나 집주변(우영)에 풀어놓아 길렀으므로 달리 신경 쓸 일이 없다. 닭장도 었으나 밤에 도둑 고양이들의 칩입으로부터 닭을 보호하는 잠자리 역할에 불과하였다. 이른 봄에..

[제주 노동요] 우리 어멍 설룬 어멍

척박한 땅 모진 자연환경에서 제주도의 아낙들은 바다에 나가 끝내 돌아오지 않거나 4.3사건으로 잃은 남편과 자식을 대신하여 농사일을 비롯하여 온갖 고난을 받아들이며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 어멍 설룬 어멍」 "우리 어멍 설룬 어멍 무신 날에 날 나신고 놈이 난 날 날 나시민 놈이 울민 나 무사 울리" ----- 우리 어머니 서러운 어머니 무슨 날에 나를 낳았는가 남이 난 날 나를 낳았어도 남이 운다고 내가 왜 울랴

신구간

[제주의 세시풍속] 손 없는 날 '신구간' 흔히 제주에는 무려 18,000의 신들이 있다고 한다. 제주사람들은 특정한 사물이나 곳곳에 신이 있다고 믿었다. 집 안에도 마당이나 부억, 안방, 거실, 통시(변소) 등 곳곳마다 고유의 역할을 맡은 신들이 있다. 제주의 척박한 땅 모진 자연환경에서 온갖 고난과 불행을 겪으면서 이를 신의 노여움으로 믿었던 것이다. 이들 신들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와서 1년간씩 세상을 관리한다고 여겼다. 이 신들은 새해가 되면 임기가 끝나 하늘로 올라가 일년간의 실적을 보고하고, 다시 임명받아 부임한다고 믿었다. 이렇게 신들이 지상에 없는 공백기간이 신구간(新舊間)이다. 그 시기는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 후 5일부터 첫 번째 절기 '입춘' 전 3일까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