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때기청봉
2018. 10. 15(월)
혼자
설악산 서북능선에 위치한 외진 봉우리
그동안 한계령에서 시작하더라도 대청봉으로만 가면서 뒤돌아 보았을 뿐
가보지는 못했다.
가장 짧은 종주 구간도 12km이상의 거리에 7~8시간이 소요되는
높은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
단풍은 이미 끝물일 테지만 혹시나 하는 미련을 안고
귀때기청봉으로 간다.
행락철 한계령으로 가는 버스는 예매가 필수이다.
하루 전에도 첫차는 이미 매진이다.
그 다음 06:58 출발하는 버스표도 간신히 구입했다.
□ 한계령 – 귀때기청봉 – 1408봉 – 대승령 – 장수대(12.7km 7시간)
[갈 때] 동서울 06:58 -(2시간 20분)- 한계령 09:20
[올 때] 장수대 4:50 – 동서울터미널
평일인데도 버스에는 산꾼들로 한 가득이다. 25여명 한계령에서 내리고 나머지는 오색으로 가는 것 같다.
예상은 했지만 단풍은 이미 끝났다.
이때만 해도 날씨는 쾌청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명이 열리고 귀때기청과 서북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09:30에 산행을 시작하여 한계령삼거리까지 1시간 20분이 걸렸다.
이곳에서 설악산 조망을 기대했는데 안개가 덮어버렸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대청봉으로 향하고, 귀때기청 방향은 한산하고 조용하다.
귀때기청봉을 오르는 구간은 바위 너덜길이다. 그것도 자잘한 보통의 돌이 아니라 큰 바위 덩어리 투성이이다. 발 디딤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
단풍으로 덮힌 내설악을 꿈꿨는데 허사로 끝난다. 하지만 짙은 안개에 가린 내설악의 신비감은 맛본다.
바로 앞에 귀때기청이 보이지만 너덜이 발걸음을 붙들고 안개까지 시야를 어지럽힌다.
귀떼기청봉에 다 왔는가 했는데…
정상은 더 멀리 있었다.
공룡이 희미하다.
귀때기봉 0.4km
11:20, 귀때기봉 정상
그 흔한 정삭석도 없다. 〈한계령 → 3.9km, 대승령 → 6.0km〉
아쉬운 대로 내설악 풍경을 담는다.
30분 동안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 장수대 방향으로 내려선다.
자기가 제일 높다고 까불다가 대청 중청 소청 끝청 형제들에게 귀싸대기를 된통 얻어맞았다는 귀때기청이다. 대청의 형제들은 귀때기청의 귀싸대기 뿐만 아니라, 바위들까지 박살내버렸는지 온전한 바위는 찾아볼 수 없고 주변이 온통 너덜바위들이다.
1408봉이 저 멀리 아득하다.
남쪽 방향의 비경
가리봉 주걱봉 등이 안개와 역광으로 윤곽만 희미하다.
오늘 코스에서의 비단길 …
1408봉으로 가는 길
귀때기청에서 대승령에 이르는 산길은 만만치 않다. 너덜 길과 지옥의 계단길의 연속이다.
저 건너 1408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걸어온 능선과 귀때기청 뒤돌아보기
1408봉. 이름 없이 높이로 부르는 봉우리지만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1408봉
귀때기청봉에서 2.8km라는데 실제 느낌은 더 길고 힘들다.
1408봉을 내려서면 조망은 없다. 마지막으로 귀때기청봉을 바라보고 대승령으로 향한다.
멀리 안산이 조망된다.
마가목 - 그림의 떡
1408봉에서 대승령 구간은 오르내림은 반복되지만 길은 평이하다.
9시 20분에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대승령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20분. 6시간이나 걸렸다.
혼자 유유자적이다.
장수대로 하산한다.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는 2.7km.
능선은 말할 것도 없고 하산길에도 단풍은 끝물이다.
대승폭포
대승폭포 전망바위 바닥의 '九天銀河' 이백의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의 구절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수대
4:30 장수대로 하산
12.7km 거리에 7시간의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지만 단풍은 이미 하산해버렸다.
가까이에 아름다운 설악이 있다는 게 축복이다.
동서울 행 시외버스시간이 4:50과 5:05
단풍 행락객들로 정체가 심해
20분 늦게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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