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소요산 폭염산행

산넘고 물건너 2018. 8. 7. 21:44

소요산(587m)

2018. 8. 7()

혼자

 

기록적인 더위를 피할 만 한 곳을 여기저기 찾아보다 소요산으로 정한다.

가을 산으로 이름이 높지만 여름 계곡도 시원하다. 매월당 김시습이 소요산을 소요하며 '험준한 봉우리

둘러섰는데 한 줄기 계곡물이 맑고 시리다'고 노래하였다는 그 계곡이다.



□ 소요산역 - 산림욕장 - 팔각정능선 - 하·중·상백운대 - 나한대 - 의상봉 - 공주봉 - 소요산역(10.0km)  




아침 06:40에 집을 나섰는데 09:20경에 소요산역에 도착하였다. 배낭을 질머진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내린다. 모두가 자재암 가는 길로 오르는데, 나는 포장도로를 걷는게 싫어 바로 팔각정능선으로 붙는다.


예전에는 벨기에참전기념탑을 거쳐 팔각정능선으로 올랐는데, 그 중간에 도로가 뚫려 진입로를 찾을 수가 없다. 위치를 가늠하고 있는데, 때마침 등산객 한 분이 저기 교통표지판 뒤로 들어간다.


앞선 산객의 뒤를 따라 들어와 예전의 진입로를 찾았다. 바로 팔각정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그 분을 따라 산림욕장으로 간다.


산림욕장 야외무대 쪽으로 …


야외무대에서 쉼을 하는 그 분을 남겨두고 바로 능선으로 오른다.


산림욕장 야외무대에서 오른 팔각정능선이다.  



겨우 1km' 길을 왔는데 온 몸이 땀으로 비맞은 생쥐 꼴이다. 날파리들까지 끊임없이 안면과 귓전을 괴롭힌다.


매표소(→0.4km) 갈림길


소요산 등산로는 소나무와 바위가 조화를 이룬다.


전망이 트인 지점에서 조망을 즐긴다.


말발급 형태의 소요산. 오른편 뾰족봉우리가 의상대 정상이다.



뒤돌아 본 방향의 마차산



소요산은 바위가 편마암이라 날카롭고 거칠다


멀리서 볼 때 흰 구름이 어우러지는 봉우리라고 백운대라 불린다는데, 봉우리 치고는 밋밋하고 명승지라는 느낌도 없다. 이런 봉우리가 셋이 있어 각각 상 · 중 · 하백운대라 이름 붙였다. 여기는 하백운대.

 

중백운대도 밋밋하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명품소나무가 한 몫한다.


덕일봉(← 700m) 갈림길 



상백운대의 랜드마크는 무덤인데, 전에 못보던 빨간우체통 같은 것이 세워져 있다.


칼바위 능선. 역시 날카로운 편마암이라 매우 거칠다.


나한대로 오르는 급된비알은 온통 계단을 설치하여 아주 진을 뺀다.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이다.


소요산의 두 번째 높은 봉우리 571m 나한대

 

나한대에서 내려서며 바라보는 의상대. 오르기는 나한대보다 쉽다.


의상대 587m. 소요산의 유일한 정상석인데 그나마 볼품도 없다.


지나온 백운대들과 나한대


진행할 방향의 공주봉이다.



데크는 수리중인 공주봉에는 방목 흑염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수리중인 공주봉 데크.

이제 일주문 방향으로 하산한다.


넓은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의상대 정상



일주문 못미쳐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지친 몸을 추스렸다.

아침 전철에서는 수많은 군중이 떼를 이뤄 내렸는데 산행 중 만난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그늘 좋은 계곡에는 피서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실로 국민관광지이다.

 

오늘도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는 폭염이었다.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지만 바람은 시원하고 기분은 상쾌하다. 중간중간 하산의 유혹을 잘 이겨내고 능선일주를 마쳤다. 능선 곳곳에 하산지점이 그렇게 많은 것도 오늘 알았다. 소요산이 초행인 두 명의 여성팀과의 길동무도 명산 완주에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