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曦陽山, 999m)/문경·괴산
2017. 9. 8(금)
좋은사람들산악회
희양산은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에 솟아있는 거대한 돌산이다. 이 일대는 산세가 험준하여 유명한 산들이 많다. 희양산도 그 중의 하나.
하얗고 둥근 화강암 암봉이 하늘의 해와 연상되어 이름이 희양산인 듯하다. 희양산의 희(曦)가 햇빛 '희' 자이고, 양(陽)은 '태양'이다.
산행은 북쪽 괴산쪽 은티마을에서 시작한다. 남쪽에는 봉암사가 자리하여 등산로를 막고 있다. 봉암사는 오직로지 참선을 위한 수도도량으로서 일반 신자들의 출입도 철저하게 금지된다.
은티마을 – 호리골재 – 구왕봉 - 희양산 – 성터 – 은티마을(10.0km)
은티마을의 명품소나무
은티마을의 남근석
은티마을은 풍수지리상 자궁혈 형상이라고 한다. 땅은 포근하고 물이 풍부하여 사람이 살기에 좋은 땅이지만 음기가 너무 세어 마을에 소나무밭을 일구고 남근석을 세워 기를 조절했다고 한다.
백두대간 쉼터 '주막'
은티마을은 2011년 마분봉 산행 때 하산했던 지점으로 오늘이 두 번째이다.
09:30 은티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다는 백로가 어제 지났는데도 하늘은 우중충하다. 미세먼지도 나쁨수준. 오늘 전망은 기대하기 어렵겠다.
이정표 방향을 무시하고 온른편 길로 올라가는 선두를 따라갔다. 결국 숲을 가로질러 헤메다 계곡 등산로를 만났다.
때는 홍로 수확계절이다.
10:17 호리골재이다. 은티마을에서 3.8km나 올라왔다.
나는 지금 백두대간을 걷고 있다.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우리가 출발한 은티마을도 내려다 보고..
11:07 구왕봉 879m. 여기까지 올라오는데는 그렇게 힘들다는 느낌이 없었다.
구왕봉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구왕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희양산이 부드러우면서 웅장하다.
두 번째 전망대
희양산이 한껏 가까워졌다.
300m 이상의 고도를 급강하한다. 밧줄과 나무에 의존하며 손과발을 다 써야 한다.
11:33 지름티재. 남쪽으로는 움막까지 두어 조계종 특별수도원 봉암사가 자리하여 등산객의 출입을 막고 있다.
지름티재는 구왕봉에서 0.5km 내려왔고 희양산 1.5km 남은 지점. 여기에서 희양산은 그야말로 직벽에 가까운 사면을 올라야 한다.
희양산으로 오르는 중 뒤돌아본 구왕봉이다. 879m의 거대 암봉이지만 희양산의 명성에 가려 있다.
미로바위. 출구를 찾아 좌우사방을 유심히 살펴야 했다.
이제부터 고난도의 '세미 클라이밍' 코스가 시작이다.
때로는 젖은 바위에 발이 미끄러워 밧줄에 매달리다시피 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12:33 직벽을 올라오면 바로 희양산 갈림길이다. 정상은 백두대간길에서 남쪽으로 300m 비켜 서 있다.
희양산 정상으로..
구왕봉이 발 아래다.
백두대간 희양산. 1,000m에서 1m 부족하다. 겸손하여 자신을 낮추는 산이다.
멀리 백두대간 황학산과 백화산도 조망된다.
정상 바로 밑 전망 좋은 곳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하산한다(13:15)
다시 구왕봉
조금 전의 정상 갈림길에서 성터로 가기 위해 백두대간길을 따라 시루봉 쪽으로 내려간다.
삼국시대 군사적 요충지라서 신라의 성터가 남아있다.
13:35 성터갈림길
성터갈림길에서 시루봉 방향을 버리고 은티마을(3.2km)로 내려간다.
성터, 호리재골, 은티마을 갈림길
마을에서 빼꼼히 보이는 희양산
14:50 은티마을 하산 완료
「100대 명산」을 목표로 정하여 추진하지는 않았지만 이산 저산을 오르다보니 오늘로써 100대 명산 가운데
69개를 올랐다. 앞으로 기회가 있는 대로 나머지 산도 모두 올라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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