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왕산/창녕 [진달래 산행]

 

화왕산(火旺山 756.6m)

2016. 4. 12(화)

좋은사람들산악회/100대명산 산행

 

경남 창녕의 진달래와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옛날에는 ‘불뫼’로 불리며 한자이름은 '火王山'이었다가 중간 글자 王이 언제인가부터 '왕성할 왕(旺)' 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진달래의 풍광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러나 진달래는 명성만큼 그 수효가 많은 편은 아니다. 억새와 진달래는 정상 분화구를 중심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 서귀포 효돈 우리 마을 냇가에는 진달래가 지천이었다. 한라산의 '털진달래'가 효돈천을 따라 떠내려 와 하류에서 군락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게는 다양한 색깔의 진달래꽃 중에서 그 추억 깊은 '털진달래꽃' 밫깔이 제일로 아름답다.

 

그동안 진달래 명산은 축제의 혼잡으로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모처럼 화왕산 산행에 따라나섰다.

07:30 죽전간이정류장을 통과한 산악회버스는 중부내륙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 10:30 현풍톨게이트를 빠져나와 10:50 창녕 옥천리에 도착하였다.

   

    옥천리 - 관룡산 - 화왕산 - 자하곡(9.8km)

 

 

 

 

 

 

10:50 옥천리.  관룡사와 관룡산을 거쳐 오르게 된다.

 

옥천사지.

고려 말 권문세족으로부터 요승으로 낙인찍힌 신돈(辛旽)은 이곳 '옥천사'의 여종의 태생이라는 설이 있다. 

신돈은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과감한 개혁정책을 펼쳤다. 권세가들이 부당하게 소유하고 있던 토지를 원소유주나 농민에게 되돌려주고, 억울하게 권세가의 노비가 된 사람들을 자유화시켰다. 그러나 신돈의 권력남용에 권문세족의 반발과 공민왕의 변심이 겹쳐져 신돈은 몰락한다. 그가 주살된 후 옥천사는 허물어졌고 그 터만  남았다.

 

 

 

 

 

 

관룡사 너머로 기암절벽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청룡암 바로 뒤 능선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지리산 법계사코스에는 못미치지만 도봉산 자운봉코스와 비견할 만하다.

 

 

 

 

12:00. 능선 갈림길이다.  이제부터 능선을 따라 오르는 편안한 길이다.

 

 

 

 

 

용선대 방향으로 10여m에 관룡산 정상이다. 산 이름 안내가 없어 지나칠 뻔 하였다. 

 

 

12:15. 관룡산 정상.  화왕산(756.6m)에 2m 모자란다.

원효가 화왕산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는 '관룡사'에서 비롯된 산 이름이다.

 

 

 

 

관룡산 정상은 헬기장.

 

 

 

 

관룡산에서 바라보는 화왕산. 정상은 화산이 폭발하며 형성된 분화구이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화왕산으로..

 

 

관룡산에서부터 진달래가 그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옥천삼거리. 드라마 '허준' 촬영세트를 만들면서 신작로도 조성된 모양이다.

  

 

'허준'세트장과 그 앞의 진달래 밭

 

 

 

 

화왕산성 '동문'

축성시기는 가야시대로 추정된다고 한다. 험준한 북쪽의 바위산을 등지고, 남쪽 봉우리 사이의 넓은 분지를 둘러싼 천혜의 요새이다. 둘레 2.6km의 사방 경계선이 곧 능선이자 산성의 벽을 이루고 있다.

 

 

분지 남쪽 배바위 봉우리. 천지개벽 때 여기까지 물이 차올라서 배를 매었다는 바위이다. 이런 배바위 전설은 우리나라 산 곳곳에 남아있다. 삼천포 와룡산에도..  선운산 '배맨바위'에도...

 

 

조금 전 지나온 '허준세트장'과 진달래밭 너머 관룡산

 

 

분지 북쪽 능선을 따라 화왕산 정상으로..

 

화왕산은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산이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원에는 둘레만 십리에 이른다. 분화구의 용지(龍池)는 창녕조씨 시조가 탄생했다는 곳이다.

 

 

저 봉우리 너머에 정상이 있다.

 

 

화왕산 정상

 

 

 

 

화왕산 756.6m

 

 

창녕시가지를 내려다 보는 것도 호쾌하다.

 

 

양지바른 곳에서 혼자 외로운 점심을 먹고 '자하곡매표소' 방향으로 하산한다.

 

 

도성암. 주차장까지 1.3km 포장도로를 내려가야 한다. 

 

 

창녕조씨 득성비

｢신라 때 한림학사 李光玉의 딸 禮香이 배의 병을 치료하고자 정상 분화구의 연못에서 기도하던 중 용자를

만나 득남하니 겨드랑에에 '曺'자가 있었다. 아이의 성을 '조'라 하고 이름을 ‘繼龍’이라 하였다. 계룡은 진평와의 사위가 되었다｣

 

 

(15:30) 자하동천(紫霞洞天),  옛 사람들은 흔히 자연 속의 비경을 선계(仙界)에 비유하였다. 

*이곳 자하곡(紫霞谷)매표소에서 산행을 마친다．산악회에서는 5시간 반의 산행시간을 주며 16:30까지

 승차할 것을 신신부탁하였지만, 야생화를 즐기며 유유자적 내려왔어도 1시간이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