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예봉산에서 바라본 검단산
검단산[고추봉 - 검단산]
2017. 6. 8(목)
혼자
동수교 – 고추봉 – 검단산 – 유길준묘 – 월남전참전기념비(8.0km)
처음에는 지난 부활절에 걸었던 '용마산 – 고추봉' 코스를 역으로 걸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고추봉에서 마음이 바뀌었다. 오랜만에 검단산을 오르기로 한 것이다. 용마산은 지난 4월 올랐고, 검단산은 1년 전 IBK-OB팀 산행으로 다녀온 것이 마지막이다.
검단산은 덩치는 작아도 다양한 등산을 맛볼 수 있는 산이다. 육산이면서 적당한 돌작길이 조화를 이루고, 물 좋은 계곡산행은 물론 긴 능선종주도 즐길 수 있다.
산행은 보통 하남 애니메이션고등학교나 산곡초등학교 쪽에서 시작하지만 모두 정상이 가까운 대신 가파르다. 한편 남쪽으로 길게 흐르는 능선 곳곳의 등산로는 수많은 봉우리를 거치면서도 완만하다.
오늘 나는 완만한 코스로 올라 가파른 길로 내려오게 된다.
[갈 때] 분당 [17]번 버스 – 광주보건소/[13]번 버스 환승 - 동수교
[올 때] 애니메고 [30-1]번 버스 – 산곡초/[13]번 환승 - 광주보건소/[17]번 환승 - 분당
10:00 '동수교 버스정류장' 광주와 동서울을 오가는 [13]번 버스가 지주 다닌다.
정류장에서 뒤로 돌아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서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곳곳 밤꽃향기가 진동한다. 6월도 깊어가는 중이다.
굴다리를 지나오면 바로 상산곡동 버스공용차고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혼자 걷는 걸음이라 정상 페이스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한 팀이 앞질러 나간다. 그들 페이스로 따라간다.
앞서가던 팀은 중간에 쉬고 있고 내가 앞섰다. 이 쉼터바위에서 숨을 고르는데도 뒤 팀은 기척도 없다.
이런 쉼터바위를 제주에서는 '팡' 혹은 '쉼팡'이라 부른다. 으례 등짐을 지던 시절,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었던 받침대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집집마다 물허벅을 내려 놓는 '물팡'이 있었다.
쉼터바위 앞 너럭바위에서 조망되는 용마산. 비가 내린 다음날인데도 하늘이 깨끗치 못하다.
11:00 고추봉
이정표 기둥에 '고추봉'이라 표기하고 두리봉을 괄호 부기하였다. 예전에 있었던 119표지판에는 사람들이
'고추봉' '곱추봉' 등으로 적어 놓았던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다음, 네이버 지도 등에는 '두리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이곳 봉우리가 두 개
로 보인다.
검단산 2.1km , 용마산 1.62km. 용마산으로 가려던 계획을 급변경, 검단산으로 간다.
고추봉에서 내려와서 다시 살짝 오르는 봉우리
위 봉우리 왼편 전망바위. 그냥 지나치기 아깝다. 커피맛도 풍미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전망바위에서 조망되는 방금 지나온 고추봉과 고추봉능선
따뜻한 햇볕을 등지고 커피를 마시려는 찰라 눈에 띄는 기린초밭!! 이런 횡재가 있나??
돌나물도..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데 산곡초등학교 쪽??
수자원공사갈림길의 철탑
철탑 아래에는 '족제비싸리'가 군락을 이루고 꽃을 피우고 있다.
오른편 길(3.55km)로 내려가면은 수자원공사. 계곡이 좋앗던 기억이 있다. 검단산은 1.16km 남았다.
숲 우거진 능선길이라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작은 오르막에서 뒤로 조망이 트인다. 지나온 고추봉이다. 그 너머로 용마산이 빼꼼하고..
산곡초등학교갈림길. 예전에 많이 올라다녔던 길이다.
정상까지 500m 그리고 오르막도 거의 없는 평지 수준이다.
여기서부터는 등산로가 제대로 관리되는가 싶다.
검단산 정상을 가깝게 조망할 수 있는 왼쪽 헬기장으로 올라간다.
사람들의 소리는 들리는데 정상은 나무에 가리고..
곱돌약수터갈림길에서부터는 시끌버끌하다.
12:18
어느 고등학교에서 야외학습 나온 모양이다.
예봉산 방향인데 미세먼지 때문에 꽝이다.
복잡하고 산만한 정상에서 점심은 포기하고
조금 내려온 양지바른 바위에서 베낭을 풀었다.
소찬
전망대
검단산을 뒤돌아본다.
왼쪽 희미한 샛길로 빠져 충혼탑으로 내려간 적이 있다. 오늘은 유길준묘로 직진..
길이 왼쪽으로 꺾이면서 급경사를 보이고
길바닥은 돌계단으로 바뀌었다.
전망바위. '추락위험' 금줄을 살짝 넘어서면..
한강과 예봉산 전경이 환상적이다.
소나무 쉼터를 내려서면
운동기구들이 있는 지점에서 능선길이 끝나고 왼쪽으로 냐려선다.
바로 유길준 묘이다.
유길준 묘부터는 산길은 신작로로 바뀐다.
매점. 오래 전, 산에 술먹는 재미로 다닐 때, '막걸리 바가지'를 쓴 적이 있는 곳..
14:00 월남전참전기념탑 하산 완료. 근례 이렇게 일찍 하산한 적이 기억이 없다.
*조망의 즐거움은 없었으나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보는 데서 즐거움을 찾았던 산행이었다.
비가 내린 다음날인데도 하늘이 깨끗하지 못하였던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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