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족산(청미봉 402.2m)/장호원
2017. 1. 19(목)
친구와 둘이
엊그제 이천 노승산을 다녀오고나서 내친김에 장호원 백족산까지 오르기로 하였다.
지네를 한자어로 백족(百足)이라고 하는데, 지네와 관련된 전설이 있어 백족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산 남쪽을 휘감아 흐르는 청미천이 충청북도 음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주민들은 지금도 다리 북쪽과 남쪽을 각각 '이천장호원'과 '음성장호원'으로 부른다고 한다. 예전 장호원과 감곡은 같은 음죽현 한 고을이었다.
산이 높지 않아 놀멍쉬멍 걸어도 40여 분이면 산꼭대기 청미봉에 오를 수 있다.
□무량사 - 백족산(淸渼峯) - 지네굴 - 어석2리(5.3㎞)
[갈 때]이매역 08:51 - 이천역 09:22/09:40 [25]번 버스 환승 → 장호원초등학교 10:40
*장호원초등학교에서 산행들머리 진암3리 무량사까지는 2.5km,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올 때]장호원초등학교 [25]번 버스 → 이천역/경강선 전철 환승
무량사.
스모그가 짙게 깔리고 초행길이라 이곳까지 택시를 탔다. 요금 4,300원
당초 계획은 구절터에서 어석계곡을 거쳐 송산리로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무심코 걷다가 어석리로 하산하고 말았다. 미리 공부도 하고 지도까지 챙겼는데 내가 익혔던 정보가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다.
무량사에서 0.35km 거리의 약수터
기존 약수는 마시기 부적합으로 폐쇄할 예정이고, 맞은 편에 암반수를 뚫어 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네 전설이 있는 산이라 나무계단에서도 지네가 연상된다.
능선 갈림길
백족산 정상의 헬기장이다.
헬기장 바로 옆에 정상석이 있다.
백족산 402.2m
정상 이름은 청미봉(淸渼峯)이다. 산 남쪽을 청미천이 휘감아 흐른다.
정오가 다 되었는데도 스모그가 걷히질 않는다.
비록 미세먼지 짙은 스모그일지라도 상고대 솔밭과 안개의 어울림은 가히 서정적이다.
굴바위(지네굴)
이 아래 절에서는 안개가 짙게 낀 밤이면 승려가 한 사람 씩 사라지는 일이 거듭되었다. 주지승은 사라진 승려들이 모두 극락으로 갔다고 믿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차례가 되자 주지승은 각별하게 지내던 아랫마을 이생원을 찾아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괴이하게 여긴 이생원은 옷 한 벌을 내어주고 가사 밑에 받쳐 입도록 당부하였다. 마침내 주지승도 이 바위굴의 천년 묵은 지네에게 잡혀 먹히었다. 동시에 뇌성병력과 함께 지네도 몸부림치며 죽었다. 그이생원이 건내준 옷은 솜 대신 담뱃진을 넣은 것이었다.
이 때 지네의 기운이 뻗쳐올라 아랫마을 개미실에 닿았다. 그 후 개미실 남씨 집안에 태기가 있었고 남이가 태어났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지네굴에서 조금 내려와서 옛절터에서 어석고개 쪽으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길을찾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어석리로 내려왔다.
어석2리마을회관
어석리 석불입상
[25]번 버스를 타려고 송산리로 나가려면 한참을 가야한다. 지나가는 승용차를 얻어 탔다.
산행기 600번 째의 산행은 이렇게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오래 전부터 산행을 벼루고 있었으나 그동안 대중교통이 불편하고 버스노선정보도 취약하여 주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강선 전철 이천역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천과 장호원을 오가는 [25]번 버스는
이천역에서 환승할 수 있다. 이 [25]번 버스는 출도착 시간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배차간격이 30분이라서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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