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칼봉/가평 - 일거사득 '칼봉 - 매봉 - 깃대봉 - 송이봉'

산넘고 물건너 2016. 12. 1. 21:07


칼봉(899.8m)/[가평 53산]

2016. 12. 1(목)

혼자

 

오래 전부터 미결로 남아있던 가평의 칼봉 등산을 결행했다.

절경의 두 계곡을 양쪽에 거느린 칼봉은 남쪽 경반리나 북쪽 용추계곡에서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칼봉은 가평의 오지 산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 산행은 대중교통의 편의성에 맞추어 용추계곡에서 올라 칼봉 매봉 깃대봉 송이봉을 거쳐 두밀리로 하산하는 비교적 긴 코스이다. 네 봉우리들의 높이는 매봉(929m) 깃대봉(910m) 칼봉(900m) 송이봉(803m) 순이다.

가평역 용추 행 버스시간에 맞추려면 분당에서 07:00 이전에 전철을 타야한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인데 전철은 이미 출근인파로 혼잡하다.

 

△용추종점 - 중산리 - 700봉 - 목넘이고개 - 칼봉 - 매봉 - 깃대봉 - 송이봉 - 세밀종점(12.5km)


[갈 때] 상봉역 08:17 -가평역 09:13/09:20 [용추 행]버스 환승 - 용추 종점 09:45

[올 때] 16:30 윗세밀에서 지나가는 승용차에 편승하여 가평역으로



09:45 승안리 용추종점. 가평역에서 09:20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경반리마을회관을 거쳐 이곳까지 25분 달려왔다. 등산객은 나 혼자다. 체철 지나 용추계곡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용추계곡에서 칼봉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명확치 않다. 능선을 오른다면 용추종점에서 바로 시작되는 선인봉(489m)을 거쳐 오르는 주능선과 「물안골」 '칼봉산쉼터' 기점의 784봉,  「칼봉이」에서 890봉으로 오르는 방법등이 있다.

선인봉 코스는 하산 버스시간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고, 「물안골」이나 「칼봉이」 기점은 버스에서 내려 너무 긴 포장도로를 걸어야 한다. 700봉으로 바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 보기로 했다.

지도와 지형을 감안하면 바로 저기 잣나무숲에서 시작하는 능선이 700봉으로 이어진 능선인 듯하다.

    

10:05 「뜰안채」 등 펜션촌 입구 「더풀하우스」 간판 뒤로 들어간다. 물론 길은 흔적도 없다.


10:15 능선으로 올라섰다. 길 흔적은 없으나 걸을 만하다. 가끔씩 들리는 멧돼지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헛기침도 해보고 중얼 거리기도 하며 인간의 존재를 알리며 걷는다.

 

10:40  '430봉'  


키 높이의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지만 능선을 따라 걷는데는 무리가 없다.

 

11:25 '700봉' 주능선으로 올라서고 비로소 이정표를 만난다. 길을 제대로 찾았다. 그러나 낙엽이 깊숙히 쌓여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우무동→3.50km 중산리→2.40km 칼봉산→1.75km」  


사람 다닌 흔적은 희미하고 길이 거칠다.


11:50 '784봉' 물안골 칼봉산쉼터로 내려가는 능선 갈림길이다. 

「칼봉산→1.35km  중산리→2.80km  물안골→1.80km 」


11:55 경반분교 갈림길 '목넘이고개'


 '목넘이고개' 이정표 「경반분교←1.80km   칼봉산↑1.25km   중산리↓2.90km 」


12:17  '890봉'  칼봉이갈림길  「칼봉이→2.30km  칼봉산→0.65km  경반분교→2.56km 」


890봉을 지나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칼봉과 그 너머 매봉이 눈 앞에 나타난다.



12:40


주변 조망은 잡목에 가렸다.


13:00  칼봉을 뒤로하고 매봉으로..


칼봉을 넘어서면서부터 세찬 칼바람이 휘몰아친다.

 

13:20 칼봉에서 20분 정도 내려서면 회목고개를 만나게 된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많아서 회목고개(檜木 전나무)라 했다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회목고개「매봉→1.2km」


회목고개 「칼봉→0.8km」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칼봉을 향한다.


14:07  매봉(929.2m)  「칼봉→2.0km」

조망을 일체 허락하지 않는 정상은 10평도 채 못 된다. 그나마 절반은 무인산불감시탑가 차지하고 있다.

말뚝 모양의 볼품없는 정상표지는 이곳이 칼봉보다 높다고 가리키 있다. 


깃대봉으로 향하며 뒤돌아본 매봉


매봉에서 깃대봉으로 진행하려면 능선 왼편 옆길로 붙어 걸어야 한다.


깃대봉


14:58 깃대봉(910m)   「매봉→1.89km」


매봉 너머로 명지산 화악산 등이 펼쳐진다.


15:00  송이봉(→1.6km) 방향으로..


송이봉을 거쳐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바로 김할머니집을 거쳐 두밀리종잠으로 하산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버스시간(16:50)에 여유가 있어 송이봉으로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오늘의 패착.

송이봉에서 하산하면서 길을 잃고 엄청 고생하였다. 깃대봉에서 50m 지난 삼거리에서 하산했어야 했다.


송이봉


15:33  송이봉


15:35  '송이봉'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 두밀리갈림길 「두밀리 윗삼일→2.5km」

이정표가 쓰러져 있다. 두밀리 장뇌삼 재배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산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희미한 길을 찾아 내려섰으나 쌓인 낙엽으로 길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가파른 경사 낙엽길은 아예 엉덩 썰매타기가 편하다.

그런데 버스시간에 쫓기며 마음은 조급해고 시야는 더 좁아지며 판단력은 흐려진다. 길을 잃고 찾기를 예닐곱 번도 더한 것 같다. 등산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시 찾은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16:18 두밀리로 내려왔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오른쪽 코너가 '올가펜션'이다.


16:22  '올가펜션'으로 제대로 내려온 것이다. 300m 쯤 내려가면 버스종점이다.


16:25 세밀종점

'가평-두밀리' 버스는 두밀리로 들어올 때 이곳을 거쳐 두밀리종점으로 가서 나갈 때는 다시 이곳으로 오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버스가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지나가는 스용차에게 부탁하여 아래 삼거리까지 편승을 부탁하였다. 맘씨 좋은 아저씨는 가평으로 나가는 차라며 가평역삼거리까지 태워다 주었다. 해가 지기 전에 두밀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송이봉 하산길의 '길찾기 행운'에 더하여 '자가용 편승'까지,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체험한 산행이었다.



♬ 주의 영원하신 팔 함께 하사 

    항상 나를 붙드시니 

    어느 곳에 가든지 요동 하지 않음은 

    주의 팔을 의지함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