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안길을 산책하다가 눈에 익은 꽃을 발견하였다. 분명히 유년시절 고향에서 보던 '마농꽃'이었다.
잎줄기나 뿌리가 부추도 비슷하고 쪽파도 비슷한데 꽃은 소박하면서 단아하다. 너무 흔하고 수수하여 꽃밭의 중심에는 자리를 차지할 수 없어 화단 주변이나 올레(길에서 마당까지의 골목길) 돌담을 따라 나란히 심곤 했던 꽃이다.
'마농'은 파와 마늘의 제주어이다. 파와 비슷한 '달래'도 제주에서는 꿩마농이라 부른다. 마농꽃은 얼핏 수선화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르다. 수선화의 제주어는 '몰마농꽃'이다. 흔히 제주어에서 접두사 '몰(馬)'은 비교적 크다는 의미로 붙는다.
마농꽃의 국명은 '흰꽃나도사프란'이다. '나도사프란'을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꽃 색갈이 흰색이다.
나도사프란은 남미 원산으로 분홍 색상의 꽃이 핀다. 고급 향신료와 염료의 원료로 쓰이는 사프란(saffron)을 닮아서 나도사프란이다.
흰꽃나도샤프란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아열대성 식물이다.
'실난'이라고도 부른다. 영문명은 White amaryllis이다.
키는 30c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선형으로 가는 부추 혹은 쪽파 잎을 닮았다. 알뿌리에서 파 같은 잎이 총생한다.
늘 푸른 잎이며 3∼4월경에 새 잎으로 바뀐다.
꽃은 흰색이며 7월부터 가을까지 꽃줄기 끝에 한송이씩 위를 향하여 핀다.
알뿌리로 번식하며 한 번 심어두면 해마다 꽃을 피운다. 알뿌리도 파뿌리와 닮았다.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국가생물종정보지식시스템) (두산백과)]
2015. 10. 2 홍콩 HK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