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들꽃

수크령

산넘고 물건너 2015. 11. 2. 06:31

수크령

벼과 여러해살이풀.

강아지풀과 많이 닮았지만 그보다는 크고 잎도 억세고 줄기도 단단하다. 줄기와 잎이 질겨 웬만한 힘에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결초보은(結草報恩)의 풀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제후 위무자(魏武子)는 평소에 아들 위과(魏顆)에게 자기가 죽거든 자기의 소실을 개가시켜주라고 일렀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해서 정신이 혼미해지자 소실을 순장(殉葬)시키라는 유언을 남겼다. 위과는 정신이 맑았을 때의 유언을 좇아 서모(庶母)를 개가시켰다.

후에 진(秦)과 전쟁에서 위과가 적장 두회(杜回)에게 쫓겨 위기에 처한다. 이때 꿈에 庶母 아버지의 혼령이 나타나서 풀을 맞잡아 묶어 놓아두라고 일러준다. 다음날 전장에서 적장 두회는 그의 말이 이 풀 묶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사로잡힌다. 죽은 후에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의 고사이다.

 

수크령이라는 이름은 억센 성질과 꽃 이삭의 모양에서 '그령'을 암그령으로 삼고 이에 대응하여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암그령'은 없다. 그냥 '그령'이 암크령이다. 그령은 이삭이 성기게 달리고 수크령에 비해 퍼져 있다. 그러나 그령과 수크령은 서로 다른 종이다.

길가에서 자라는 힘세고 질긴 놈이라고 길갱이, 이리의 꼬리를 닮았다고 낭미초(狼尾草)라는 이름도 있다. 지랑풀이라고도 한다. 일본명 찌까라시바(チカラシバ 力芝)도 ‘힘센 풀’이란 뜻이다.

 

높이 30∼80cm이고 수염뿌리는 억세고 단단하며 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꽃은 가을(8∼9월)에 피는데 줄기 끝에 긴 브러시 모양의 꽃 이삭이 맺힌다.

뿌리 및 줄기를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맛을 달다.

눈을 밝게 하며 결막염을 치료하고, 기침을 먹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으며 해독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이 풀의 성분을 이용하여 금연보조제의 원료를 만든다고 한다.

 

이 풀의 희고 부드러운 속살은 예전 우리가 어렸을 때 배고픈 시골 아이들의 군것질거리였다.

작은 이삭을 둘러싼 털의 색깔이 연한 것을 청수크렁, 붉은빛이 도는 것을 붉은수크렁이라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한국식물생태보감1, 김종원, 자연과생태)(두산백과)]

 

 

 

 

201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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