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강원도

금병산/춘천 - 2015. 7. 30

산넘고 물건너 2015. 7. 30. 21:33

 

 

금병산(錦屛山, 652m)/춘천

2015.  7.  30(목)

모란클럽 5인

 

춘천의 금병산을 지난해 여름에 이어 다시 올랐다. 두 번이나 이곳을 행선지로 정한 것은 산의 규모나 코스 등이 무난하기도 하지만 지난 산행 때 맛본 '닭갈비' 추억이 강했기 때문이다. 

 

금병산은 근처 삼악산(654m)과 그 높이는 비슷하지만,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다. 산 밑에는 '실레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실레’는 시루의 이곳 방언으로 한자어로도 ‘증리’(甑里)이다. 마을 주변이 산들로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떡시루를 방불케 한다.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며 그의 작품의 무대였다.  그는 연희전문을 중퇴하고 23세 때 이곳으로 내려와

야학당(錦屛義塾)을 열어 문맹퇴치운동을 펼치면서 29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낙비’ ‘동백꽃’ 등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동네 곳곳에 김유정의 흔적이 남아 있다. 전철역 이름부터 우체국이나 상점 식당들에도 그의 이름이나 작품의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김유정마을'이 어울리는 이름이다.

 

여유있게 상봉역에 도착하여 커피점에서 여유를 부린 후 09:16에 출발하여 10:30 김유정역에 도착하였다.

산행은 김유정문학관을 거쳐 올라가 금병초등학교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학교 근처 ‘준섭이네닭갈비’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기 위해서다.

 

 김유정역 ~ 김유정문학촌 ~ 금병산 ~ 저수지 ~ 금병초교 ~ 김유정역(8.3km)

 

 

 

 

 

 

오늘 산행은 김유정역 앞에서 왼편으로 나가  김유정문학촌을 지나 서쪽능선으로 올라 남서능선을 타고 저수지와 금병초등학교를 거쳐 다시 김유정역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산행이다.

 

 

 

 

김유정문학촌

 

 

<점순이>는 수시로 닭싸움을 걸어 우리 수닭을 괴롭힌다. 둔하고 눈치 없는 <나>에 대한 애정과 호감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동백꽃)

 

 

 

 

 

 

 

 

 

 

 

 

 

 

 

 

<실레이야기길>을 따르다가 여기에서 정자를 끼고 정상으로 오른다.

 

 

길은 널찍하고 편하지만 오르막이 심하다.

 

 

 

 

 

 

정상 바로 밑 삼거리

 

 

 

 

 

 

 

 

 

 

 

 

 

 

저수지 방향으로...

 

 

 

 

 

 

 

 

 

 

 

 

 

 

*34가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어제 내린 빗물을 잔뜩 머금은 산길을 3시간 걸었다. 하산코스를 이곳으로

 정하는 바람에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하였다. 무척 힘든 여름산행이었다.

 '준섭이네'에서 숯불닭갈비와 잣막걸리로 거나하게 진행된 유쾌한 뒤풀이는 3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오랜만

 에 5명이 오롯이 만난 모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