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병산(錦屛山, 652m)/춘천
2014. 8. 14(목)
모란클럽 5인
춘천시가지 남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다. 근처의 삼악산(654m)과는 그 높이가 비슷하지만, 삼악산이 대단한 암산인 반면 이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다. 산 밑에는 실레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앞뒤 좌우로 산들에 둘러싸인 마을의 모양이 마치 떡시루 처럼 생겼다 해서 실레마을이다. '실레’는 시루의 이곳 방언이다. 한자어로도 ‘증리’(甑里)이다.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며 그의 작품의 무대였다. 연희전문을 중퇴하고 1931년 23세 때 이곳으로 내려온 김유정은 야학당 ‘금병의숙(錦屛義塾)’을 열어 문맹퇴치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1937년 29세에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소낙비’ ‘동백꽃’ '봄봄' 등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남겼다.
춘천시는 실레마을에 김유정 문학촌을 세우고, 금병산 등산로는 김유정의 작품 이름을 따서 <봄봄길> <동백꽃길> <금따는 콩밭길> <만무방길> <산골나그네길> 등의 이름들을 붙여 놓았다.
출근시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일찍 서둘렀다. 상봉역에서 08:16 전철을 타고 09:31 김유정역에 내렸다.
이른 시간인데도 '실레이야기길' 곳곳에는 많은 어르신들이 무리를 이루어 걷고 있었다.
김유정역 ~ 김유정문학촌 ~ 금병산 ~ 저수지 ~ 금병초교 ~ 김유정역(8.1km)
김유정역은 역 이름판이 궁서체이다. 역 건물도 한옥 형태로 지어져 있다.
금병산
김유정문학촌
<점순이>는 수시로 닭싸움을 걸어 우리 수닭을 괴롭힌다. 둔하고 눈치 없는 <나>에 대한 애정과 호감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다(동백꽃)
빨리 혼례를 시켜 달라는 <나>에게 장인 봉필은 <점순이>가 미처 덜 컸다는 핑계를 내세운다(봄봄)
<나>는 '딸이 자라는 대로 성례를 시켜주겠다'는 말만 믿고, 3년 7개월이나 돈 한 푼 안 받고 데릴사위로 머슴살이를 하고 있다. 장인 봉필이는 품삯을 아끼기 위해 데릴사위라는 명목으로 머슴을 부리는 고약한 사람이다. <나>보다 10년이 아래인 <점순이>는 열 여섯이지만 키는 남보다 두 살이나 덜 자랐다.
<내>가 <점순이>의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줘여 않느냐'고 하여도 <점순이>의 키가 미처 덜 컸다며 혼인시켜주지 않는다. '개 돼지는 푹푹 크는데 왜 이리도 사람은 안 크는지 모르겠다.' '<나>는 사람의 키가 무럭무럭 자라는 줄만 알았지 붙박이 키에 모로만 벌어지는 몸도 있는 것을 몰랐다.'
장인을 구장님에게 끌고 가 혼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장인은 <점순이>가 덜 컸다는 핑계를 내세운다.
<점순이>는 <나>에게 '밤낮 일만 할 것이냐'며 병신이라고 핀잔을 준다. <나>는 밭일 안나가고 멍석에 드러누워 버렸다. 화가 난 장인과 치고 박고 싸우다 <나>는 장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잔뜩 잡아 당기며 놓지를 않았다. 다 죽게된 장인이 <점순이>에게 도움을 청하자 그녀는 <나>에게 달려들어 귀를 잡아당기며 악을 쓰며 운다. <나>는 <점순이>의 속을 알 수가 없다.(봄봄)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 우리보다 더 일찍 올라온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정상까지 1시간 반이 걸렸다.
각자 가지고 온 방울토마토 자두 개떡 등으로 간식하고 서둘러 하산한다.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를 먹기로 하였다.
산림욕장
'준섭이네닭갈비'에서 닭불고기와 막국수로 뒤풀이 하고....
*3시간의 유유자적 산행과 2시간의 뒤풀이 등 여유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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