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산/철원 - 2014. 10. 14

명성산(鳴聲山, 922.6m)/철원·포천

2014.  10.  14(화)

친구와 둘이

 

   용화저수지 - 약사령능선 - 명성산 - 삼각봉 - 팔각정 - 산정호수(12.0km, 5시간)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고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이곳에 머물며 회한에 잠겨 울었다. 궁예도 왕건에에게 패해 이곳까지 숨어들어 서글피 울었다.  '울음산'이라고도 하는 명성산이다.

정상 남쪽 6만평의 억새밭이 자아내는 가을의 풍경은 장관이다. 매년 10월이면 산정호수관광지 일원에서 '억새꽃 축제'가 펼쳐진다. 명성산운 전국 5대 억새군락지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하나이기도 하다.  

 

산행은 유원지가 있는 산정호수코스가 일반적이다. 북쪽 철원 용화저수지코스는 찾는 사람이 적어서 매우 호젓하다. 특히 약사령능선은 고원의 평야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약사봉은 장준하 선생이 1975년 여름 숨진 곳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각흘산 ~ 명성산'을 연계하여 오른다.

 

찬구 연천과 가을명산 명성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산행은 철원 용화저수지에서 올라 산정호수 쪽으로 하산하면서 억새 군락을 즐기기로 하였다. 산정호수 일대에는 지난 주말부터 억새축제가 열리고 있어 혼잡을 피할 수도 있어서이다.

 

용화저수지가 있는 용화천은 궁예가 철원 땅에 도읍을 정했을 때, 이곳 삼부연폭포에 살던 이무기가 승천해서 용이 되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기온이 갑자기 쌀쌀해지고 맑은 날씨로 돌변해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이다. 

 

[갈 때] 동서울터미널 08:20 신철원 행 [3000]번 → 신철원터미널 10:10/우체국 앞 10:30 용화동 행 군내

           버스 환승 → 용화저수지 10:40     

           *신철원에서 용화저수지로 가는 버스시간(10:30)에 맞추기 위해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08:00(와수

            리행)이나 08:20(신철원행 3000번) 버스를 타야한다. '와수리행'은 2시간 10분, '3000번'은 2시간

            이 채 안걸린다.

           *용화동행 군내버스는 신철원터미널 동쪽 200여m 우체국 앞 에서 출발하며 10여분 소요된다.

 

[올 때] 산정호수 16:00 [10]번 관내버스 → 운천터미널16:20/16:50 동서울 행 [3000]번 환승 → 동서울

            터미널 18:40

 

 

 

 

10:40 용화저수지 남쪽 끄트머리의 산행 들머리

 

 

약사령능선과 느치계곡의 갈림목.  포 사격 훈련이 있다고 병사들이 계곡길은 통제하고 있었다.

 

 

각흘산 쪽의 능선과 골짜기들

 

 

각흘산과 명성산의 갈림목 약사령. 이제 약사령능선의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이다.

 

 

이 약사령 아래 약사봉은 장준하 선생이 1975년 여름 숨진 곳이다.

 

 

명성산 방향. 오른쪽 뾰족 봉우리가 명성산, 왼편 뒤쪽 봉우리는 삼각봉이다.

 

 

각흘산 방향

 

 

오른쪽 봉우리가 명성산이다. 산정호수 쪽에서 올라온 등산객으로 좁은 산길이 복잡하다.

 

 

13:30

 

 

우리가 진행 방향의 삼각봉과 산줄기

 

 

13:45

 

 

북쪽의 산들

 

 

뒤 돌아 보는 명성산과 삼각봉.

 

 

오늘 출발지 철원 용화저수지도 보인다.

 

 

산정호수 방향으로...

 

 

또 뒤 돌아 보고...

 

 

 

 

산정호수.

산정호수는 일제강점기 때 물길을 막아 농업용수를 활용하기 위해 축조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저수지가 행정구역상 산정리에 있어 '산정(山井)'이란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원래 산정리도 산안마을(山內洞)과 우물목(井項)의 이름이 합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산(山)과 우물(井)의 지명 위에 거대한 호수가 조성된 셈이다. 땅이름이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다.

 

 

 

 

 

 

 

 

등룡폭포

 

 

비룡폭포

 

 

 

 

15:40. 산정호수 주차장. 단풍과 가을 억새꽃을 만끽하러 나온 인파의 물결이 넘치고 있었다.

 

*138-6(의정부행) 버스가 막 출발하고, 16:00 출발하는 [10]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대중교통 연결이나 산행 모두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