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0 관악산
며느리밥풀꽃
···
울엄니 나를 잉태할 적 입덧나고
씨엄니 눈돌려 흰 쌀밥 한 숟갈 들통나
살강 밑에 떨어진 밥알 두 알
혀끝에 감춘 밥알 두 알
몰래몰래 울음 훔쳐먹고 그 울음도 지쳐
추스림 끝에 피는 꽃
며느리밥풀꽃
···
송수권의 시 ‘며느리밥풀꽃’의 일부이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였다.
어느날 며느리가 제사상에 올릴 ‘메’를 짓다가, 밥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다 밥알 두알을 땅에 떨어뜨렸
다. 흙이 묻은 밥알이지만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밥알을 혀에 올려놓는 순간, 시어머니는 불경스럽게 제사상 메를 먼저 입에 댔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하도 서러운 며느리는 뒷동산 소나무 가지에 목을 메고 말았다. 그녀의 혀에는 쌀알 두 톨이 그대로 붙어
있었다. 며느리 무덤가에는 입술마냥 붉은 꽃잎에 밥풀이 붙어있는 듯한 꽃이 피어났다」
꽃며느리밥풀
현삼과(玄蔘科) 일년생풀
'새애기풀' 또는 '꽃새애기풀'이라고도 부른다. 새로 들어온 며느리를 새애기라고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줄기는 곧게 서고, 둔하게 네모가 지며 가지는 마주나면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 모양의 바소꼴로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다.
꽃은 7∼8월에 붉은 색으로 핀다.
하얀 밥풀처럼 보이는 것은 꽃부리 밑쪽에 있는 두 개의 하얀 무늬이다.
열매는 길이 8mm 정도의 달걀 모양이며 10월에 익는다.
이밖에 이름에 ‘며느리’자가 들어간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배꼽 등도 있다.
둘 다 삼각형의 잎을 가졌다. 그러나 며느리밑씻개는 약간 날카롭게 뾰족한 삼각형인데 비해 며느리배꼽은 둥근 삼각형을 하고 있다.
열매는 며느리배꼽은 짙은 보라색이고 둥근 포엽 위에 이름처럼 배꼽 모양으로 열리는 것으로 구별된다.
(자료: 네이버지식백과.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2013. 7. 20 관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