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5 피츠버그에서)
미국 피츠버그 주택가 담장에도 인동이 피어 있다.
인동덩굴은 우리나라·일본·중국 등에 분포하는 동양 특산이지만 2백 년쯤 전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들어가서 지금은 그 땅에서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마치 망초가 유럽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길가나 들판을 온통 흰 꽃 천지로 만들어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동(忍冬)은 줄기와 잎이 모진 겨울도 견디어 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고난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모양에 비유되기도 한다.
금색 은색의 꽃이 섞여 달리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한다. 꽃의 모습이 학의 자태를 닳았다고 노사등(鷺鷥藤)이라는 이름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은동고장’이라고 부른다. 꽃을 제주도에서는 '고장'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우리 아이들은 ‘은동고장’의 꽃잎을 따 먹기도 하고, 꽃의 단물을 빨아먹기도 하고, 꽃을 말려 두었다가 엿과 바꿔먹는 재미도 있었다. '은동고장'은 약성도 뛰어나고 약용범위도 넓어서 엿장수들이 즐겨 수집해 갔었다.
흔히 인동초(忍冬草)라고 부르지만 풀이 아닌 덩굴성 목본식물이다.
줄기는 적갈색으로 털이 있고 속이 비어 있다. 덩굴로 서로 한데 엉켜 자라는 편이지만 옆에 붙잡을 만한 나무가 있으면 오른쪽(시계방향)으로 감아 올라간다.
꽃은 6월 더위가 시작하는 시기에 맞추어 꽃망울을 터뜨린다. 인동 꽃이 피면 여름이다.
꽃이 처음 피었을 때는 흰색이지만 나중에는 노란색으로 변한다. 마치 한 줄기에 흰 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의 형태는 통꽃이고 긴 목의 중간까지 꽃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데, 그 중 넉 장은 한 쪽으로 모여 뒤로 살짝 젖혀지고 나머지 한 장은 좀 더 깊게 갈라지면서 뒤쪽으로 약간 말린다. 향기도 좋고 꿀도 많다. 그래서 인동 꽃 주위는 벌들이 많이 날아든다.
잎은 긴 목의 통꽃과는 달리 잎자루 없이 줄기에 붙어서 마주 난다. 길쭉한 달걀모양으로 아래쪽은 둥글고 위쪽도 둔하게 뾰쪽하다. 겨울에 잎은 시들어 떨어지지만 늦게 나는 잎은 줄기에 바싹 붙어서 겨울을 난다.
열매는 가을에 잎 사이에서 검은색으로 익는다.
인동 꽃으로 술이나 차를 만들어 마신다.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간염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고 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잎과 꽃을 이뇨제 · 건위제 · 해열제 · 소염제 · 해독제 등으로 쓰인다.
인동과의 식물로는 우리나라에는 가막살나무, 괴불나무, 댕강나무, 덜꿩나무, 백당나무, 병꽃나무, 아왜나무 등 6속에 40여 종이 자란다고 한다. 그 중에 괴불나무는 잎 모양과 꽃 모양이 인동과 아주 비슷하다.
(네이버 백과 등 자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