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蘘荷)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
아시아 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아열대식물이다. 제주도에서는 '양애'라고 부른다.
제주도 해안지대에서부터 해발 700m 이하의 중 산간지역에 걸쳐 숲 속에 자란다. 집 주위에 재배하기도 한다.
처마 밑의 양하는 초가집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땅이 패이는 것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예전 제주도 우리 집 뒤뜰 처마 밑에서도 무리지어 자라고 있었다.
양하는 독특한 향과 맛이 있어 향신 채소로 많이 이용되었다.
봄부터 여름까지 연하게 자라는 어린 순은 된장에 찍어 먹거나 국을 끓여 먹었고, 한 여름, 연한 잎은 콩잎 부루(상추) 등과 더불어 중요한 쌈 채소였다.
초가을, 추석을 전후하여 땅속줄기의 마디부분에서 꽃줄기가 올라온다. 이 뾰족하게 돋아오른 양하의 꽃대를 '양애근(根)'이라 불렀다. 꽃이 피기 전 꽃줄기인 양애근은 마치 죽순처럼 생겼으며, 꽃줄기 사이로 세 개로 갈라진 입술꽃잎을 가지고 있다.
이 양애근은 차례상에 올리기도 하는 추석 명절 음식의 하나였다.
잎은 향이 좋아 떡을 찔 때 시루밑에 깔기도 하였다.
2010. 9월, 절물 휴양림
2011. 8. 26 표선민속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