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경상도 41

지리산 형제봉에 취하다

조선일보 2022. 12. 12(월) [조용헌 살롱] 시간, 공간, 인간. 한세상 사는 일은 이 3간(間)을 통과하는 일이다. 이 3간 중에서 비교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시간, 인간은 자기 마음 대로 바꾸기 어렵다. 공간이 바뀌면 시간의 흐름도 달리 흘러간다. 교도소에서 보내는 시간과 영화관에서 보내는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 그 공간에서 만나는 인간의 종류도 달라진다. 그러니까 어떤 공간에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더군다나 자기에게 기쁨을 주고 세상의 시름을 달래주는 특정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차인(茶人) 나광호를 만나보니까 이 사람은 생계 활동 이외의 시간만 나면 지리산 형제봉을 올라가는 게 일이다. 형제봉에만 올라가면 삶의 의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형제..

예천, 회룡포와 비룡산, 삼강주막

예천 회룡포와 삼강주막 2019. 10. 15(화) 중원마을금고산악회 114명 회룡포가 있는 경북 예천으로 간다. 낙동강 지류 내성천 물길이 용이 휘감고 있는 듯한 물돌이마을을 만들었다. 그 이웃 삼강나루에는 옛 주막도 재현해 놓았다. ▒ ▒ ▒ 비룡산 회룡포를 둘러싼 뒷산은 용이 승천하였다는 비룡산이다. 높이가 240m에 불과하여 야트막하지만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회룡포를 내려다보는 풍광은 절경이다. □주차장 - 용주시비 - 비룡산 - 비룡대 - 용주대 - 회룡마을 - 주차장(2.0km) 비룡산 산행은 '회룡포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전망대까지는 1.5km 용주8경 시비 회룡포 조망처 회룡대 산과 강과 황금들판 회룡대에서 봉수대 제2전망대 '용포대' 용포대에서 내려다본 회룡포 삼강주막까지는 걸어도 좋은..

울릉도, 성인봉

성인봉(986m) 2019. 9. 28(토) 이슬∥ 4명 2박3일 여행 중 마지막 날 오전, 작정한 대로 성인봉을 오른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 날씨는 어제와 다르게 보슬비가 내리고 산 중에는 안개까지 자욱하다. 도동에서 KBS 중계소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KBS 중계소 ~ 구름다리 ~ 팔각정 ~ 성인봉 ~ 원점회귀(8.3km, 4시간) KBS 중계소 앞 들머리 젖은 흙 길이 질퍽 거린다. 울릉도 해안가는 대부분 바위벼랑인데, 성인봉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이곳에서 저동항이 보인다는데, 기대하기는 틀렸다. 성인봉 정상부근의 원시림에는 마가목이 지천이다. 마가목 군락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정상 정상 주변도 온통 마가목 연평균 300일 이상 안개에 쌓여있다는 성인봉이다. 하산.. KBS중계..

울진, 응봉산 -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울진, 응봉산(鷹峰山 998.5m) 2019. 7. 2(화) 좋은사람들 산악회 우리나라 산 이름에 '응봉·매봉'이 참 많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 이름 중 매봉은 국사봉과 옥녀 봉에 이어 제3위다. 산의 형세가 매처럼 생겨서 매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산 뫼'자에서 유래된 경우도 많다고 한다.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접해 있는 응봉산은 산의 모습이 매를 닮았다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진 행 버스를 타고 부구에서 한 번 갈아타면 대중교통 당일산행도 가능하다. 그러나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번거로워 산악회와 동행 한다. □ 산불초소 - 모랫재능선 - 응봉산 - 온정골 - 원탕 - 덕구계곡 - 덕구온천콘도(11.8km) 등산로는 두 개, 오른쪽 모랫재능선으로 올라서 덕구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일..

김천, 황악산 -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100대 명산

황악산(1,111m)/김천 2019. 6. 11(화) 혼자 산 이름에 '악(嶽)'자가 들어 있지만 바위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황악산이다. 다만 고도가 1,111m에 달하는 듬직한 흙산이다. 원래 이름 '황학산'이 '황악산'으로 되었다는 설도 있다. 산자락 직지사는 김삿갓이 시짓기 내기로 주지의 이빨을 뽑았다는 한시 '발치직지승(拔齒直指僧)' 이야기를 안고 있다. 산행 기점 직지사는 대중교통편 접근이 매우 편리하다. 김천역에서 직지사로 가는 버스가 10여분 간격으로 있으며 25분 정도 걸린다. △직지사 상가주차장 - 운수암 – 황악산 – 형제봉 - 신선봉 - 망봉 - 직지사 상가주차장(13.6km 5시간) [직지사 갈 때] ①수원역 07:13 [무궁화호] - 김천역 09:33 ②김천역 Bus Stop 09:..

문경, 황장산 -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100대 명산

황장산 (1077m)/문경 2019. 6. 3(월) 혼자 문경 황장산은 1,000m가 넘는 100대 명산이지만 산행코스는 짧고 단순하다. 촛대바위가 이산의 명물이자 상징인데 비탐구역으로 묶여 있다. 산행은 점촌 안생달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한다. 시계방향이나 그 반대로 한 바퀴 돌면 되는데 그 거리는 6km도 안된다. 산의 높이도 1,000m가 넘지만 산행기점의 고도가 600m 정도이다. 시계방향으로 돈다. △안생달 와인피플 - 작은차갓재 - 맷등바위- 황장산 - 계곡길 - 황장산공원지킴터(5.3km 2:50) [갈 때] 「안생달」마을로 가려면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동로」로 가서 「안생달」 가는 버스로 갈아탄다. ①동서울 06:30 -(문경터미널 경유 08:27)- 점촌시외버스터미널 08:48 ②점촌터미..

함양, 황석산 - 100대 명산

황석산(黃石山 1,192m)/함양 2017. 9. 22(금) 연천과 같이 좋은사람들산악회를 따라 감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리는 선비의 고장 함양은 정여창의 고향이기도 하다. 황석산도 기개가 높고 깔끔하다. 황석산성은 정유재란 때 함양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보여주는 역사의 현장이다. 왜군에 맞서 항거하다 성이 무너지자 부녀자들은 천길 바위절벽으로 몸을 날렸었다. 6.25 때 빨치산의 은거지였다. 이병주 소설 '지리산'에서 하준규, 박태영 일행이 일제징용을 피해 숨어드는데, 그 덕유산 은신골이 바로 이곳 거망산의 골짜기이다. 안의면 유동마을에서 시작한다. 화림동계곡 팔담팔정(八潭八亭)은 물이 휘도는 곳마다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가 있었다는 곳. 유동마을 - 황석산 – 북봉 - 불당골 갈림길 – 청량..

희양산/문경·괴산 - 999m의 100대 명산

희양산(曦陽山, 999m)/문경·괴산 2017. 9. 8(금) 좋은사람들산악회 희양산은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속리산 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에 솟아있는 거대한 돌산이다. 이 일대는 산세가 험준하여 유명한 산들이 많다. 희양산도 그 중의 하나. 하얗고 둥근 화강암 암봉이 하늘의 해와 연상되어 이름이 희양산인 듯하다. 희양산의 희(曦)가 햇빛 '희' 자이고, 양(陽)은 '태양'이다. 산행은 북쪽 괴산쪽 은티마을에서 시작한다. 남쪽에는 봉암사가 자리하여 등산로를 막고 있다. 봉암사는 오직로지 참선을 위한 수도도량으로서 일반 신자들의 출입도 철저하게 금지된다. 은티마을 – 호리골재 – 구왕봉 - 희양산 – 성터 – 은티마을(10.0km) 은티마을의 명품소나무 은티마을의 남근석 은티마을은 풍수지리상 자궁..

화왕산/창녕 [진달래 산행]

화왕산(火旺山 756.6m) 2016. 4. 12(화) 좋은사람들산악회/100대명산 산행 경남 창녕의 진달래와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옛날에는 ‘불뫼’로 불리며 한자이름은 '火王山'이었다가 중간 글자 王이 언제인가부터 '왕성할 왕(旺)' 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불길처럼 타오르는 진달래의 풍광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러나 진달래는 명성만큼 그 수효가 많은 편은 아니다. 억새와 진달래는 정상 분화구를 중심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예전 서귀포 효돈 우리 마을 냇가에는 진달래가 지천이었다. 한라산의 '털진달래'가 효돈천을 따라 떠내려 와 하류에서 군락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내게는 다양한 색깔의 진달래꽃 중에서 그 추억 깊은 '털진달래꽃' 밫깔이 제일로 아름답다. 그동안 진달래 명산은 축제의 혼잡으로 ..

밀양, 운문산 - 영남알프스의 100대 명산

운문산(1,188m) 2015. 9. 15 좋은사람들산악회 영남 동북부 경남북 접경지대의 높이 1,000m가 넘는 거대한 산군을 흔히 영남알프스라 일컫는다.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등 '영남7산'에 고헌산과 능동산을 보태어 '영남9산'이라 부른다. 이들 가운데 맏형은 가지산(1,241m)이다. 그 다음이 운문산이다. 「좋은사람들산악회」를 따라 운문산을 다녀왔다. 산행은 운문산 남쪽인 밀양 얼음골 남명리에서 시작하여 서쪽 석골사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오르는 거리와 하산하는 거리는 서로 비슷하다. △남명리 상양마을 - 아랫재 - 운문산 - 상운암 - 석골사 - 석골교(9.8km) 운문산 가지산 고헌산이 동서로 일자로 뻗으며 경상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나머지 산들이 그 남쪽으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