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3(금)
퇴직 동료 3명
절경에 취해 달이 멈추고, 달빛에 취해 사람이 머무는 곳
월류봉으로 간다.
수원에서 08:45 무궁화호를 타고 황간에 10:55에 내린다.
내게는 생소하고 먼 곳 황간인데 불과 2시간내 거리였다.
돌아오는 열차는 16:18에 있으니
느리고 느리게 걸어도 시간이 남겠다..
□에넥스공장 - 제1, 2, 3, 4, 5봉 - 월류광장 - 원점회귀(5.0km)
"마음은/ 날아 가는데/ 기차는 자꾸 기어가고"
내 마음을 읽었나??
이 길만 따라가면 되겠다.
신라시대부터 존립하여
1천 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는데
한없이 적막하다.
감의 고장이라는데..
길가에는 감들이 그냥 그냥 나딩근다.
왼편 마을 안길로 가도 되고, 차도를 따라가도 되고..
마을길이 지름길이었다.
'전방 150m에 등산로가 있다'는 안내..
황간역에서 20분 걸어왔다.
등산로 시작..
신발 끈 조이고, 스틱 빼고, 산길샘 앱을 켜고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면 바로 1봉으로 가파른 소나무 숲 오름길.
나중에 월류봉 광장에서 여기 오른편으로 빡세게 올라왔는데,
1봉을 두 번 오른 것이 되었다.
오른편에 정상석과 전망대가 있다.
1봉과 2봉간 거리는 불과 200m
영락없는 우리나라 지도이다.
5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저기 실선 징검다리를 건너오게 된다.
월류5봉 정상에서 평지를 찾아 간식 40분..
웃고 떠들고 맞장구치며 놀다가
월류5봉 하산쉼터 방향으로 내려간다..
5개 연봉이 병풍 치듯 둘러싸고
아래로는 초강이 굽이쳐 흐르고..
실로 어디에서 바라보아도 절경이다.
징검다리를 건너면
에넥스 공장 뒤 등산로를 만난다.
에넥스 공장을 돌아가는 지름길이 있을 것 같은데
확신이 없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자..
오름길은 직벽에 가까운 통나무계단이다. 기어 싶이 오른다.
일행들은 왜 등산을 두 번씩이나 하는냐고 난리이고..
처음 오를 때 보았던 이정표
1봉을 거의 다 올라온 지점이다.
절경이라고 침이 마르던 것은 언제이고
불만들이 대단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해야 산행이지'
등산로 입구까지 300m..
아침에 왔던 길
원점회귀하였다.
짧기는 하지만 결코 쉬운 산행은 아니었다.
능선의 거센 바람도 또 하나의 풍광이었다.
멋진 풍경 실컷 즐겼다.
조용한 시골마을에는 기차역 주변으로는 '올뱅이국밥'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올뱅이'는 다슬기의 이곳 방언..
청정 초강의 다슬기가 이곳 특산물이다.
동해식당으로 들어가 '올뱅이국밥'을 시켰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뭔가 건강한 느낌이었다.
문제는 금요일 오후 귀경 열차표..
이미 입석마져 매진상태다.
에넥스 주말부부 직원들이 미리 예매를 해버린 것..
고속버스를 타려고 영동으로 갔더니,
서울행 고속버스가 없다. 아예 노선이 없다.
농촌 공동화 현상..
영동역으로 갔다. 남아있는 열차표는 20:21 이후뿐.
옛적 무용담을 떠올리며 일단, 대전까지 표를 사고
16:30 무궁화 열차에 올라 탔다.
여객전무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입석표를 끊어준다.
겨우 4호 휴게실차 빈 좌석을 차지하여 수원까지..
여러가지로 재미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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