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산(564m)-천덕봉(634m)
2018. 2. 9(금)
IBK-OB 5명
이천 북쪽에서 동서로 길게 이어진 원적산은 최고봉이 천덕봉이다.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오자 공민왕은 안동으로 몽진하던 중 이곳에 머물며 구국기도회(天德會)를 열었다.
그 때 먹었던 우물, 징소리가 그치지 않았던 징골, 무기를 벼루던 야포동 등은 오늘날 지명으로 남아있다.
한편 원적산 아래 도립리 일대는 산수유로 유명하다.
500년 전, 조선 중종 때 조광조를 따르던 선비들이 기묘사화를 피해
이곳에 은거하며 육괴정을 짓고 주위에 산수유를 심기 시작하였다.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산수유축제가 열린다.
□ 영원사 – 원적산 – 천덕봉 – 소시랑봉 – 삼합리(6.2km)
이천역에서 도립리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차례밖에 없는데 그나마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다.
5명이 택시 2대에 나눠 타고 영원사까지 왔다. 10km가 넘는 거리에 요금은 각각 20,000원 가까이 나왔다.
영원사 바로 오른편에 등산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차를 타고 오는 느낌으로도 꽤 높이 올라 온 듯 싶다. 택시가 등산의 절반은 대신 해준 셈이다.
영원사에서 500m 정도 올라왔는데 벌써 주능선이다. 원적산까지는 1.14km 남았다. 그래도 가파른 봉우리를 2개나 남겨 놓았다.
첫 봉우리를 가파르게 넘고
두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면
비로소 원적산의 모습이 나타난다.
중간 중간 도립리 방면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여러 번 지난다. 여기는 도립리 산수유축제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이다.
원적산(564m) 정상은 넓은 공터이다. 중앙은 헬기장 용도로 내주고 정상석은 동쪽 귀퉁이에 비켜 서 있다.
우리가 걸어온 구불구불 능선길
사방 거침없는 조망을 즐기며 천덕봉으로 향한다.
지나온 원적산 뒤돌아 보기
천덕봉은 광주 이천 여주의 경계지역으로 정상석도 3개나 된다.
서쪽 넋고개까지는 8km 가량, 동북쪽 삼합리는3km 정도. 당일 종주로 알맞는 거리이다.
'원적산 천덕봉' 634m
삽합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길을 빠져 나왔다.
마을길을 10여분 걸어 나오면 버스정류장 '삼합리진골'이다. 홍어 삼합이 아니다.
공민왕이 '천덕회'를 열었을 때 마셨던 우물터 '국정개', 징소리가 그치지 않았던 '징골', 무기를 벼루던 '풀무개' 등
세 마을이 합하여 삼합이다.
버스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박회장이 이미 택시를 불러 놓았다.
버스는 기다려보지도 않고 [전철+택시]를 이용하며 호사를 누린 산행이었다.
지난 달 23일부터 몰아닥친 초강력 한파는 오늘에서야 그나마 영상의 기온이다.
모래부터 다시 추워진다는소식이니 오늘 산행은 참으로 절묘한 일정이다.
진하고 푸짐한 곤지암 소고기국밥 뒷풀이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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