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사산 정상
칠사산(七士山 363.7m)/경기 광주
2018. 1. 30(화)
친구와
높고 덩치가 커야만 명산은 아니다. 363m의 낮고 작은 산이지만 숭고한 충절의 혼을 이야기하는 산이 있다. 새 왕조에 출사하지 않은 7명의 고려유신이 은둔했던 칠사산이다.
지난 주간 일주일 내내 이어진 한파가 아직도 사그라질 줄을 모른다. '17년만의 한파'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혹독한 혹한으로 예정된 산행들도 모두 취소되었다.
아직도 추위가 풀리지는 않았지만 길고 긴 답답함을 풀기 위해 가까운 광주 칠사산으로 간다.
열흘만의 산행이다.
□광주고 – 칠보사 – 숭의정 – 칠사산 – 상번천(4.5km)
[갈 때] 모란역 [500-5]번 버스 – 송정교 북단 하차/ – 도보 800m - 광주고등학교 정문
[올 때] 광주 IC 앞 상번천버스정류장 [13] - 광주보건소/[17]번 버스 환승 – 분당
광주고등학교 정문. 오른편 길로 들어간다.
칠사산 정상 1.81km, 칠보사 0.85km
칠보사까지는 차량으로도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포장도로를 따라 가든지 이 묘지 표지석으로 오르든지 두 길은 칠보사에서 만난다.
칠보사
칠보사 왼편에서 오르는 길은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오르게 되고
칠보사 오른편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우리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로 오른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길잃을 일은 없다.
간이 쉼터
옹달샘은 물이 말라버렸다.
정상 300m 앞두고 '숭의정' 정자가 있다.
7학사의 높은 절개를 기리는 숭의정. 이 산에 은둔하던 일곱 고려유신은 조선의 계속되는 회유에 불안을 느껴 두문동으로 들어간다. 그들은 온갖 위협과 회유에도 귀를 막고 '두문불출(杜門不出)'의 절개를 지켰다고 전한다(광주문화원)
숭의정에서는 광주 시내와 멀리 백마산 줄기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칠사산 정상
칠사산 정상
칠사산 정상
칠사산 정상의 칠사정
굽이쳐 흐르는 경안천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고..
발 아래 경안천 건너로는 무갑산이 지척이다.
정상에서는 세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다, 광주고, 서하리, 상번천. 우리는 상번천으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매우 가파른 내리막이다.
발자국도 몇 안되어 길의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그 몇 안되던 눈길 발자국이 흐지부지 없어졌다. 길을 놓친 것이다. 눈에 익은 상번천리를 확인하면서 덤불을 헤치며 내려섰다.
3대에 걸쳐 운영하는 식당. 예전에는 번천과 팔당에서 낚시한 민물고기로 매운탕을 만들어 팔았다고 한다.
낮고 짧은 산행이지만 정상까지는 봉우리는 두어 개를 넘어야 한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간단한 차림으로 가볍게 오르는 주민들이었다.
오랜만에 혹독한 한파에 발이 묶였던 답답증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 칠사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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