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강원도

춘천, 빙산 · 매봉산 - 울창한 소나무숲길

산넘고 물건너 2017. 6. 30. 20:25

 

 

 

빙산(384m) 매봉산(457m)/춘천

2017. 6. 30()

혼자

 

산을 검색하다 춘천 '빙산-매봉산'이 눈에 꽂혔. 소양강을 사이에 두고 '마적산'과 마주하는 산이다. 마적산도 그렇지만  울창한 소나무숲길이 아름다운 산이다.

대중교통으로는 비교적 먼 거리라 경춘선 급행 전철시간에 맞춰 서두른다. 장마기간이지만 가뭄은 여전하고 날씨는 무척 덥고 습하다.

 

세월교 빙산 매봉산 가산초교(9.3km)

 

[갈 때] 상봉역 08:38 경춘선(급행) - 춘천역 09:48/10:15 [12]번 버스 환승 25- 춘천동원학교 10:30

[올 때] 춘천 동면사무소 [75]번 버스 동부시장/[8]번 버스 - 남춘천역

 

 

 

 

 

춘천동원학교 정류장

춘천역①출구로 나와 길 건넌 정류장에서 소양호로 가는 [11] [12] [150]번 아무 버스를 타도 이곳으로 온다.

 

 

 

버스에서 내려 진행방향으로 50m 쯤 가면 우측에 '세월교'가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강 바닥도 들어나 있다.

 

 

 

세월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200m쯤 거리에 등산안내도와 진입로가 있다.

 

 

 

 

 

 

 

 

초입 100여m를  빡세게 오른다.

 

 

동네 주민인 듯한 아줌마들인 듯한 일행이 내 앞에서 올라와 쉬고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그냥 보낼 수 없다며 토마토 한 개를 건네준다. 

 

 

소나무숲길이 아름답다. 이런 숲길은 산행 내내 계속된다.

 

 

알록제비꽃을 수도없이 만났다. 노루발과 구별하기 쉽지 않은 놈이다.

 

 

                                      노루발과 비교하기

 

 

야생화 비수기인 요즘 어느 산에나 털중나리가 반긴다.

 

 

 

 

계속 마적산을 왼편에 두고 걸어왔다. 가파르지는 않지만 꾸준한 오르막이다.

 

 

약 2km, 50분 가량 올라왔다. 빙산.. 산 이름이 측이한데 그 유래를 종잡을 수가 없다. 

 

 

지도에는 깃대봉이라 나와 있지만 현장의 모든 표지는 '빙산'이다.

 

 

 

 

오늘 처음으로 조망이 열리며 소양호가 보인다.

 

 

빙산을 뒤로하고, 매봉산으로..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하는 고삼. 원형탈모증에 특효라는 쓴삼..  이 산에는 도처 고삼이다.

 

 

 

 

매봉산 ← 1km」

 

 

혼자 걷다가 사람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저들도 엄청 반가워 한다. 그래도 오늘 모두 세 팀이나 만났다.

 

 

 

 

 

 

매봉산을 바로 앞두고 열리는 조망이다. 마적산과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이다.

 

 

월곡리

 

 

진행 방향 바로 앞의 매봉산이다.

 

 

매봉산 정상 뒤 능선을 따라 가산초등학교로 하산할 것이다.

 

 

줄딸기도 끝물, 다 따먹고 남은게 없다.

 

 

 

 

위험지역 방향은 바로 매봉산으로 오르는 길이지만 느릿재 방향으로 우회시킨다. 그러나 우횟길도 한참을 내려갔다 올라서야 하므로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우회하자..

 

 

정상을 우회하였으니 100여m를 왼쪽으로 정상을 오른다.

 

 

 

 

조금 전 우회하였던 '위험지역'은 이곳에서도 '돌아가라'고 경고하고 있다.

 

 

 

 

가산초등학교/느릿재 갈림길. 산을 길게 타는 사람들은 느릿재로 가서 후봉을 거쳐 소양호로 돌아나가기도 한다. 나는 가산초교로 간다.

 

 

우산나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도 마적산이 보인다.

 

 

임도를 만나고.. 직진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조금 전 갈라진 느릿재길이다.

 

 

가산초등학교 하산길도 봉우리를 서넛 오르내리며 4km 가까이 걸어야 한다.

 

 

 

 

 

 

 

 

 

 

하산할 마을이 보인다. 가산초등학교 운동장도..

 

 

 

 

 

 

 

 

가산초등학교

 

오지 산을 갈 때마다 겪는 문제는 가는 길은 어찌어찌 어렵지 않게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오늘도 면사무소 소재지라 쉽게 생각했는데 역시나 나오는 버스가 문제였다하염없이 45분이나 기다렸다.

 

 

◇◇◇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나간다.

7월은 또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 박두진 시인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나고, 장미꽃 냄새가 난다'고 했다. 태양의 이글거림은 절정에 달하고 산과 들은 푸르름으로 가득할 것이다.

꺼지지 않는 정념으로 산을 오르자. 7월에도 한결같이...

 

 

7월의 편지

                                                              박두진(1916-1998)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