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4(수)
친구와 둘이
2014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조사한 「북한산 10대 경관」에서도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이 3위를 차지했었다.
인수봉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겨울에 그 위용이 선명하다. 그 장엄하고 강렬한 근육질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 된다. 또한 인수봉은 어디에서 보든지 아름답지만 영봉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좋다.
해마다 내가 소속한 산악회의 연말이나 연초 산행지는 북한산 영봉이었으나 겨울철 바위길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다른 곳으로 바뀌었고 올해는 모락산이었다.
오늘은 새해를 맞는 의미를 부여하며 친구와 올해 두 번 째 산행으로 북한산 영봉과 백운대를 찾았다.
우이동 - 육모정고개 - 영봉 - 백운대 - 용암문 - 도선사(8.6km)
우이동 버스종점에서 옛 그린파크 재개발공사장 옆 길을 따라 1km 올라간다.
용덕사, 신검사 입구가 산행 들머리이다. (†이정표: 영봉←2.6km)
북한산 상장능선 끝자락 왕관봉 아래의 육모정고개.
일제 때 일본인들이 세운 육모정이 한동안 남아 있었다고 한다.
육모정고개에서 영봉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상장능선.
비탐방 통제구역이라 아직 못가봤지만 엔젠가 몰래 다녀올 생각이다.
백운대로 올라가는 바윗길에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옛 같지 않다.
백운대 너럭바위는 정초를 맞아 올라온 산객들로 북새통
대동문 방향으로 가다가 용암문에서 도선사로 하산할 계획이다.
태극기 휘날리는 백운대
"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 同治癸酉十月 日立"
나이 들어 사찰로 나와 여생을 마친 궁녀의 사리함 바위이다.
조선시대 상궁들은 왕궁 살림의 전문직으로 궁에서 살지만 나이가 들어 죽을 때가 가까와지면 사가로 나와야 했다.
딱히 돌아갈 곳이 없었던 이 김상궁도 노후를 이곳 도선사에서 보냈고 '정광화'라는 법명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同治는 청나라 연호로 1862~1874년 사이라고 한다. 이 기간의 "癸酉"는 1873년이고 고종10년(1873)에 해당한다는 것.
143년된 기록이다.
도선사도 신텬 초라서 참배객들로 초만원이었다. 간신히 도선사셔틀버스를 끼어 타고 우이동으로 내려왔다.
통나무집 식당에서 중탕 막걸리로 기분 좋은 뒷풀이로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 ▒ ▒
몸은 쓸 수록 강해진다는 내 친구의 지론에 전적으로 동조하면서, 들고 다니기가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스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몸도 전같지 않아 처박아 놓았던 스틱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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