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들꽃

할미꽃

산넘고 물건너 2016. 4. 20. 19:14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학명 'Pulsatilla Koreana'가 말해주듯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화이다.

 

뒷동산의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흰 털이 밀생한 꽃이 꼬부라져 굽어 있으니 젊어서도 할미꽃, 열매의 하얀 털이 백발노인을 연상시키니 늙어서도 할미꽃이다. 한자 이름도 백두옹(白頭翁)이다. 노고초(老姑草)라고도 한다.

제주에서는 '하라비고장' '곽란이쿨'이라고 부른다.

예전 시골 아이들에게는 '곽란'이 참 많았었다. 나도 몇 번의 그 곽란을 앓은 적이 있다. 우리 할머니는 그때마다 '곽란이귀신'이 들어온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 지독한 위경련인 '곽란(霍亂)'을 '광란(狂亂)'으로 이해했었다.  내가 배를 움켜잡고 떼굴떼굴 구르면 할머니는 얼른 '곽란이쿨' 잎을 뜯어다가 손바닥에 짓이겨 내 콧구멍에 넣으셨다. 그 역겹고 강렬한 냄새를 못 이긴 '곽란이귀신'은 뒤도 안돌아 보고 내빼었다.

할미꽃은 '곽란'에 특효약이었다.


'두 손녀들을 정성으로 키워온 어느 할머니가 부잣집 며느리가 된 큰 손녀의 구박에 못이겨 마음씨 착한 작은 손녀를 찾아 나섰다가 허기와 추위로 죽은 무덤가에 피어난 꽃이 할미꽃'이라는 설화도 있다.


주로 양지바른 야산의 자락 특히 묘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뿌리에서 바로 잎이 나오며 잎 전체에 솜털이 밀생한다.

잎자루는 길고 잎은 다섯 장의 작은잎으로 갈라진 깃모양겹잎으로서 아주 깊게 갈라져 있다.

꽃은 4월에 피며 30~40cm의 꽃대 끝에 한 개씩 땅을 향해 달린다. 꽃잎은 붉다 못해 검은 빛이며 그 안에 심처럼 박힌 샛노란 수술들도 아름답다.

열매는 수과로서 6-7월에 익는다.

한편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공해지표식물인 할미꽃은 시골에서조차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자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2016.  4. 26 가평 용수동 (견치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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