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伏)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린 형상이다. 복날은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아직 여름의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제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 예부터 복날에는 개장국과 삼계탕을 즐겨 먹었다.
삼복(三伏)은 정해진 날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지와 입추를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이 초복이며, 중복은 네 번째 경일이다.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그래서 삼복을 삼경(三庚)이라고도 한다.
지구가 가장 뜨거워지는 때가 하지 후 한 달 가량인 것을 고려할 때 '삼복더위'라는 말에 설득력이 충분하다.
그런데 초복과 중복은 각각 3번째와 4번째 경일이라는 점에서 두 날은 10일 간격이 된다.
그러나 입추를 기준하는 말복은 중복과의 간격이 10 또는 20일이 될 수 있다. 입추가 중복으로부터 10일 지나서 들게 되면 중복과 말복은 20일 간격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넘어갈 '월(越) 자' 월복(越伏)이라고 한다. 올해는 초복이 7월 18일, 중복 28일, 말복은 입추와 같은 날인 8월 7일로 모두 10일 간격이었다.
월복 현상이 나타나는 해는 예로부터 늦더위가 있었다. 지난해(2013년)도 월복이었다. 공교롭게도 폭염뿐만 아니라 늦더위까지 심했었다.
서양에도 가장 더운 날을 지칭하는 'Dog Days'가 있다. '큰개자리'에 속하여 'Dog Star'라 부르는 시리우스
(Sirius, Dog Star)라는 별이 태양과 함께 출몰하는 시기를 말한다. 그들은 이 날을 'dog day'이라고 표현하고, 일 년 중 가장 덥고 불쾌한 이 시기를 dog days라고 부른다. 보통 7월 3일에서 8월 11일 사이에 해당한다. 이는 하지가 보통 6월 21~22일, 입추가 8월 7~8일인 것을 감안 할 때 우리의 복날과 시기적으로도 서로 일치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더위와 개하고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자료: 한국세시풍속사전,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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