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청계산(매봉-이수봉) - 2014. 6. 5

산넘고 물건너 2014. 6. 8. 07:05

청계산(淸溪山, 618m)(옛골)

2014.  6.  5(목)

모란클럽 5인

 

산은 그다지 높다거나 볼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의외로 여말선초 유명한 선비들이 은거했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고려 문신 조윤(趙胤) 선생은 조선 이태조가 벼슬을 내렸지만 끝내 사양하고 청계산으로 숨었다. 그는 이 산에 올라 개경(開京)을 바라보며 한없이 슬피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봉우리 이름이 망경대(望京臺)이다.

또 목은 이색(李穡)과 문장가 변계량(卞季良)도 고려가 망한 후 이 산에서 은거했다고 한다.

국사봉(國思峰) 역시 고려를 사모하였던 이름이다. 우리나라 곳곳의 국사봉이라는 봉우리가 거의 대부분 나라를 대표하는 스님을 일컫는 국사(國師)를 쓰는 것과 다르다.

이수봉(二壽峰)도 조선 초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꾸던 정여창(鄭汝昌)이 연산군의 무오사화에 연루됐으나 청계산에 은거하면서 두 번이나 목숨을 건졌다는데서 비롯된 봉우리 이름이다. 이 정여창이 이상사회가 좌절된 후 피눈물을 흘리며 넘었다는 고개는 혈읍(血泣)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오늘 코스는 원터골의 번잡과 지루한 계단을 피하여 옛골에서 매봉으로 올라 이수봉에서 원점 회귀하기로 하였다. 옛골은 성남에서 버스로 접근하기도 쉽다.

08:20 모란역⑤에서 11-1번 버스로 옛골에 내려 08:45 산행을 시작하였다. 

옛골에서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으며 비교적 걷기 편한 흙길이다.

 

옛골 - 헬기장갈림길 - 매봉 - 망경대 - 이수봉 - 목배등(철쭉능선) - 옛골(9.1km)

 

 

옛골마을(옛골로). 동네가 전보다 많이 정비되었다. 새 건물들이 많이 들어선 것은 물론, 입구의 식당은 아직도 리모델링 중이고 '이수산장' 등 거의 모든 가게와 식당들이 새단장을 하였다.

 

 

군부대 진입로. 왼쪽으로 돌아가면 화장실과 들머리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길 오른편으로 화장실 앞 매봉 안내 이정표

 

 

메실농장(정토사)으로 내려가는 갈림길(매봉 → 1.8km)

 

 

 

 

이런 갈림길이 여럿 있다.

 

 

 

 

 

 

갈마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갈마재 정자에서 매봉읋 오르는 계단을 오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거치는 코스이다.

 

 

헬기장

 

 

 

 

쉬어가기 알맞는 곳이다.

 

 

 

 

돌문바위. 바위를 돌고 돌며 복을 비는 바위이다. 돌문바위의 기를 받아 가라는 안내문이 옆에 세워 있다.

 

 

 

 

매봉(582.5m)

 

"내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마는

 머리위에 항시 푸른 하늘 우러렀으매

 이렇듯 마음 행복 되노라"

-유치환의 '행복' 중에서-

 

 

매봉에서 망경대로 가는길목의 '혈읍(血泣)재' (매봉 ← 700m, 석기봉 → 900m)

 

 

망경대능선. 망경대 서쪽 아래를 우회한다.

 

 

망경대 밑 전망대에서는 바로 아래로 과천, 멀리는 인천이 보인다.  개성이 보인다고 망경대인데...

 

 

석기봉

 

 

석기봉헬기장(이수봉 ← 1.0km, 매봉 → 1.5km). 여기서 바로 옛골마을로 내려갈 수도 있다.

 

 

청계사갈림길

 

 

조윤(趙胤) 선생은 고려가 망하자 이름을 견(狷)으로 바꾸고, 狷을 犬으로 고쳐 자를 종견(犬)이라 바꾸었다.

한자 견(狷)의 개사슴록변 犭은 犬과 동일한 글자로, 犬이 의미요소로 왼쪽에 들어갈 때 쓰이는 형태이다.

 

 

이수봉((貳壽峰·545m)

 

 

 

 

옛골마을 갈림길. 우리는 좌회하지 않고 직진하였다. 왼쪽 길은 포장된 도로를 많이 걸어야 한다.

 

 

옛골로 내려왔다.

 

 

 

*4시간의 산행을 마친 후 '오리마을'에서 오리구이와 곤드레밥, 막걸리를 곁들인 흥겨운 뒤풀이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날씨가 습하고 나무에서 거미줄을 입에 물고 내려오는 벌레들의 활동이 활발하였다. 목 부위에 모충(毛蟲)

  에 물려 광범위한 '모충알러지'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