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
동의보감에는 ‘과남풀’·‘관음풀’로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용의 쓸개’ - 龍膽
‘한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몰리고 있는 토끼를 한 마리 구해주었다.
어느 추운 겨울, 산에 나무를 하러간 그 농부에게 그 토끼가 나타나서 눈 속을 파헤쳐 풀뿌리 하나를 꺼내주었다. 그 풀뿌리는 맛이 몹시 썼다. 토끼는 산신령으로 변하였고,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며 사라졌다. 그 나무꾼은 신기한 풀뿌리를 캐어다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
학명은 겐티아나(Gentiana)
제주도를 포함하여 전국에 걸쳐 자라는 우리 꽃이다. 주로 높은 산의 풀밭에서 자생한다.
햇빛을 좋아하고 반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다 자라면 무릎높이 정도 키가 크지만 한 뼘 정도 자라기도 한다.
잎은 손가락 길이쯤 되며 길쭉하며 끝이 뾰족하다. 잎자루도 없이 서로 마주 달린다. 잎에 잎맥이 길게 나란히 3개 있는 것도 특징이다.
꽃은 늦여름(8~10월)에 보라색으로 피기 시작하여 가을 내내 볼 수 있다. 꽃은 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 생겨나는데 종 모양이고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꽃잎을 오므려 닫는다.
열매 속 씨앗에는 날개 같은 것이 달려 있다.
땅 속에서 라면가닥같이 자라는 굵은 수염뿌리를 약재로 쓴다.
한방에서 곰쓸개인 웅담만큼이나 쓴맛이 난다고 ‘용담’이라 한다.
간장과 담낭의 질환을 치유하며 담즙의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자료: 이유미, 우리풀 우리나무.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용담이 보라색꽃을 활짝 편 낮에는 많은 곤충들이 찾아온다. 그 중에 '좀뒤영벌'도 있다. 보라색 꽃을 좋아하는 벌이다.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용담꽃은 꽃봉오리를 닫는다. 이때 좀뒤영벌은 기다렸다는 듯이 닫히는 꽃 속으로 들어가 밤을 난다. 이 벌은 다른 벌들과 달리 집단생활을 하지 않고 홀로 생활한다. 그리고 온도에 민감해서 체온이 떨어지면 죽게 되지만 용담꽃은 좀뒤영벌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5cm정도의 용담꽃 깊이는 좀뒤영벌의 크기와도 딱 맞다. 다음날 아침 꽃이 다시 개화하면 벌은 몸에 꽃가루를 잔뜩 묻히고 나온다. 이는 좀뒤영벌이 갚아야 하는 숙박비인 셈이다. 벌이 다른 꽃으로 이동할 때 몸에 묻은 꽃가루가 묻어 꽃의 수정이 이뤄진다.<EBS 다큐프라임 [녹색동물] 2016. 9. 28>
2013. 10. 17 귀목봉
2013. 10. 17 귀목봉
2013. 10. 9 수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