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유(-香薷)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들국화 일색인 가을 산에 꽃 색이 아주 강렬하고 매력이 넘치는 꽃이다.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향기로울 뿐 아니라 향기로운 기름을 추출할 수 있는 꽃이다. 향기는 꽃에서 보다도 줄기나 잎에서 독특하게 풍기는 방향성(芳香性) 식물이다. 한 다발 꺾어서 방 모퉁이에 매달아 놓으면 그 상쾌한 향기를 겨우내 맡을 수 있다.
‘옛날 충청도 어느 시골에 살던 남자가 청운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섰다. 그러나 막상 집 떠나면 고생인지라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러는 사이 청년이 간직했던 꿈은 시련과 고통에 조금씩 시들어 갔다. 자신의 신세가 짝이 없이 한스럽게 생각했던 청년은 그때부터 돈이 모이면 바쁘게 도박판으로 술집으로 전전했고 중년을 넘기면서는 오갈 때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 후 젊음을 허비하여 망가져버린 자신을 추수려 보려 했지만 아무도 그를 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끝내 거지가 되어버린 그는 회한의 눈물을 뿌리며 떠돌다 추운 겨울밤 알지도 못하는 담벼락 아래서 죽고 말았다. 그는 죽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으로 옥황상제에게 빌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나를 저들 옆에 곱게 있게 해 주십시오" 옥황상제는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역시 뒤에는 꽃이 없고 앞모습만 화려하게 무더기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 꽃이 꽃향유이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란다.
키는 50cm 내외로 자라며 줄기는 네모지고 가지를 많이 친다. 햇볕을 좋아한다.
잎은 타원형이며 크기는 다양하다.
꽃은 9∼10월에 피며 수많은 꽃송이가 빽빽하게 모여 꽃방망이 모양을 한다. 붉은 빛이 강한 자주색 ‘솔’처럼 보이기도 한다. 짙은 자주색이 섞여 있어 붉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붉은향유'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 이삭은 얼굴에 해당하는 부위에만 자잘한 꽃이 집중되고 뒷면은 그냥 우툴두툴 한 돌기만 있다.
이렇게 꽃이 한쪽 방향으로만 몰려 피는 모습이 배초향과 구별되는 포인트이다.
수술 2개가 꽃 밖으로 길게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꽃은 독특한 향을 풍기며 꽃송이 마다 꿀을 가득 담고 있어 벌레들이 많이 모인다.
열매는 좁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편평하고 물에 젖으면 끈적거린다.
향기로운 꽃향유는 쓰임새도 다양하다. 향료는 물론 두통, 해열, 곽란,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입에서 냄새가 날 때 즙을 짜서 양치질을 해도 좋다.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먹는다. 배초향처럼 비린내 나는 음식 위에다 뿌려 먹을 수도 있다. 녹차나 쑥처럼 목욕탕에 풀어써도 향이 그만이다.
같은 계통의 들꽃 향유(香薷)는 꽃 색깔이 연하고 꽃 이삭이 꽃향유에 비해 작고 잎도 좁고 길쭉하다.
한편 좀향유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에서만 볼 수 있으며 이름 그대로 키가 아주 작다.
(이유미의 우리풀 우리나무, 주간한국. 제주의 풀꽃나무이야기, 이성권)
2010. 10. 11 화야산
2012. 10. 11 관악산
2013. 10. 14 가평 대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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