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들꽃

수선화

산넘고 물건너 2014. 4. 7. 12:11

수선화(水仙花)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물에 사는 선녀'라는 이름이다.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인 외래식물이다.

꽃받침과 꽃잎 안쪽에 금잔을 닮은 노란 꽃송이(副花冠 덧꽃부리)가 하나 더 얹혀 있는 모양 때문에 '금잔옥대'라는 이름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수선화의 잎과 뿌리가 마늘처럼 생겼다고 ‘몰마농’이라 부른다.

뿌리는 양파처럼 둥굴고 잎은 길쭉하면서 굵고 억센 것이 마늘을 많이 닮았다.  마농은 마늘의 제주어이고 제주어에서 접두사 '몰(馬)'은 비교적 크다는 의미로 붙는다.

수선화는 이름에서 보듯이 습지를 좋아한다. 그리고 꽃은 고개를 드는 법이 없이 숙이고 있다.


   <숲 속의 님프 '에코'는 '헤라'의 분노를 사서 남보다 먼저 말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남의 말을 따라할 수

    밖에 없는 저주에 걸린다. 에코는 숲에 사냥을 나온 미소년 '나르시스(Narcissus)'를 보고 단숨에 사랑에

    빠진다.

    먼저 말을 걸 수 없는 에코는 아무리 사랑의 마음을 전하려 하지만 나르시스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에코는 결국 동굴에 박혀 나오지를 않아 목소리만 남아 메아리가 되었다. 친구 님프들이 '네메시스' 여신

    에게 복수를 부탁하였다.

    어느 날 나르시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그는 자리를 떠나지 못하여 죽었고, 그 자

    리에는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수선화는 나르시스가 수면에 비친 자기 얼굴에 도취한 것 처럼 언제나 아래를 들여다 보고 있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 도취' 이다.

시인 정호승은 수선화가 물가에 피는 것은 외로움 때문이라 했다. 


수선화는 초봄부터 볼 수 있지만 남쪽 제주도나 거문도에서는 12월이면 벌써 활짝 핀다. 특히 산방산 부근 들녘에는 야생 수선화가 많다. 도로변 도처 야생 수선화를 찾아볼 수 있다. 제주 수선화는 꽃 잎이 노란 육지의 것과 달리 흰 꽃잎에 노란색 수술이 겹으로 피고 향기가 좋다. 추사 김정희는 유배지 제주도에 지천으로 핀 수선화를 보고, 벗에게 보낸 편지에 "수선화는 과연 천하에 큰 구경거리다."라고 적었다.

꽃은 꽃줄기 끝에 6개 정도가 옆을 향해 핀다.

꽃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기도 은은하다. 그러나 꽃은 오래가지 못한다.

암술은 열매를 맺지 못하며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수선화의 생즙은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는 향수를 만들며 비늘줄기는 거담 백일해 등에 약용한다.


 

 

 

2014.  4.  7 아파트 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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