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
이름도 많다. 꽃무릇, 한자이름 그대로 돌마늘, 가을가재무릇, 이별초라고도 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개난초라고도 한다. 영어이름은 꽃모습에 따라 Red Spider Lily이다.
가을에 꽃이 피고난 후, 잎이 자라서 겨울을 견딘다. 그리고 그 잎은 초여름 모두 말라 죽고, 잎이 지면 급속히 꽃대가 올라와 꽃이 핀다. 그래서 한 뿌리에서 나오지만 꽃과 잎이 평생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를 사모하기만 하는 상사화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상사화류(相思花類)는 남녘에 많이 핀다. 흰상사화는 제주도 바닷가, 개상사화는 남쪽 섬에서, 위도 상사화는 위도에, 백양꽃은 전라남도 백양산에 자란다. 석산(石蒜)도 남녘의 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이제는 식생지가 점점 북상하고 있다.
최근 상사화의 군락지로는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등이 유명하다. 많이 자라는 곳은 온통 꽃동산을 이루기도 한다. 모두 절에 심어진 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탱화를 그릴 때 이 꽃의 뿌리에서 즙을 내어 물감에 풀어 탱화 또는 단청을 그리면 좀이 쓸지 않고 색도 바래지 않아서 절 주변에 많이 심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을꽃이지만 애잔한 느낌을 주는 들국화나 코스모스들과는 달리 색깔이 무척 짙고 화려하다. 그러나 외형의 화려함과는 달리 슬픈 사랑과 그리움을 지닌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스님이 세속의 여인을 사랑했으나 만나지 못하고 죽어 꽃이 됐다고도 하고, 스님을 연모하던 한 처자가 못이룬 사랑에 지쳐 죽었고, 그의 무덤가에 돋아난 꽃이 바로 이 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떻든 홀로 살아야 하는 스님과 연관이 있어 ‘중무릇’, 또는 ‘중꽃’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습한 땅이나 산기슭에 자란다.
땅 밑에 수선과 같은 비늘줄기가 있고 9~10월에 높이 30∼50cm의 쭉 뻗은 꽃대 끝에 5~10개의 꽃이 핀다.
사방으로 뻗은 기다란 꽃술은 길고 가는 속눈썹처럼 매혹적이다.
꽃이 진 다음에 짙은 녹색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광택이 나는 짙은 녹색이고 길이 30~40cm, 폭 15mm 정도로서 넓은 선(線) 모양이며 다음해 봄을 지내고 사라진다. 잎은 못 먹는다.
절에 심는 꽃이나 나무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꽃도 열매를 맺지 못한다.
뿌리 비늘줄기는 3~4cm의 달걀모양이며 외피는 흑갈색이다.
비늘줄기는 알칼로이드의 독성이 있어서 토하게 하거나 창에 찔린 데 약으로 쓰인다. 마취약 제조의 재료로도 쓰인다.
(자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위키트리,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2012. 9. 16 (우리집 화단)
2012. 10. 8
2014. 3. 4 선운사에는 꽃무릇이 밭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