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함경도의 삼수 갑산과 서부 경남의 함양 산청을 대표적 오지라고 했지만, 우리나라에 아직 남아있는 오지는 봉화 영양이라고 한다. 산수 갑산은 갈 수 없는 북한지역이고 함양 산청은 88고속도로에 이어 대전통영고속도로가 지나가면서 교통의 요지에 속하게 되었다.
봉화는 1,000m가 넘는 백두대간 고봉들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 선 깊은 산 깊은 골, 천혜의 자연 속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원래 모습 그대로를 지킬 수 있었다.
오늘은 봉화 문수산(1,205m)으로 오지산행하는 이슬산악회를 따라 나섰다. 날씨는 청명하고 무르익은 벼는 황금 빛으로 들판 가득히 풍년을 이루고 있었다.
文殊山은 소백산맥에 딸려 있는 산으로 경북 봉화군의 물야면, 춘양면, 봉성면의 분기점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산의 중턱에는 673년 신라시대 의상이 창건하였다는 축서사(鷲棲寺)가 자리 잡고 있다. 그 터가 독수리가 앉아있는 형국이라 해서 ‘독수리가 사는 절집’이라는 의미이다. 한자 ‘鷲’는 보통 독수리 ‘취’로 읽지만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한다. 독수리는 지혜를 뜻하며 불가에서 지혜는 곧 문수보살을 뜻한다고 한다.
아침 08:00 모란을 출발한 버스는 중부와 영동,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치악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제천 단양 풍기 영주를 거쳐 봉화 물야면 개단리(皆丹里) 월계마을에 도착하였다.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 산행 계획은 월계마을 삼봉농원 → 경주이씨묘 → 진달래능선 → 문수산 (1207.6m) → 예배령 → 월계마을로 되어 있다.
월계마을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나무마다 이파리보다 더 많은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광경이 인상적이었다.
전기 펜스로 농로를 막아 놓아 바로 산으로 붙었는데, 들머리부터 길을 헤매다 길도 없는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한 시간 동안 덤불 너덜길을 헤매고서야 능선 길을 찾았고, 30여 분을 힘겨운 급경사를 더 올라 문수산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하였다. 산이 부드러운 육산으로 되어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먼저 식사를 마친 9명이 예배령을 거쳐 하산하기로 하고 주실령 방향으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예배령에서 월계마을로 내려가는 이정표의 안내 표지도 없고 길도 안보인다.
다시 숲속 덤불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등산 하산 모두 명실상부한 오지산행이다.
선두에 서신 김 회장님이 방향을 찾고 길을 내느라 고생이 많았다.
원래는 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젠가 폭우애 휩쓸려버인 듯 하다.
문수산 전경이다.
월계마을
내려오는 데에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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