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들꽃

물봉선

산넘고 물건너 2011. 9. 5. 18:25

       물봉선 / 김종구

 

      개울 물소리에 발 적시고

      누굴 기다리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수정거울 들여다본다.

      수줍은 미소

      실바람에 실어 보내며

      뼈마디 퉁퉁 붓도록

      그리움의 뒤꿈치 들고 서 있다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

봉선화는 인도가 원산지만 이 물봉선은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화이다.

봉선화와 비슷하면서, 산과 들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라는 생육 특성 때문에 '물'자가 들어간 이름이다.

요즘 계곡 가까운 곳이나 축축한 산자락이면 어디에서나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줄기는 육질이며 마디 부분이 부풀어 있다. 제주에서는 이러한 물봉선 줄기의 마디가 '말(馬)의 무릎'

같다고 해서 '몰(아래아)모작쿨'이라 한다. 제주어 '모(아래아)작'은 '마디'를 일컫는다.

 

무리를 이루어 자라고, 내음성이 강하여 응달이나 나무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잎은 폭이 좁은 깻잎을 닮았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에 홍자색의 고깔 모양으로 핀다. 꽃잎에는 빨간 점이 찍혀 있다. 꽃대가 아래로 늘어져 꽃이 마치 허공에 매달린 것 처럼 보인다.

꽃의 끝부분이 달팽이처럼 돌돌 말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꼬여 있는 거(距)는 꿀이 들어있는 꿀주머니이다. 곤충들은 꿀을 빨려고 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지 못해 몸부림을 칠 때 가루받이는 완벽하게 이루어진다.

꽃잎은 아랫입술이 더 넓어 마치 혀를 내민 여인의 입술 모습을 닮았다.  

분홍빛 꽃잎 안쪽도 하얀 색이어서 마치 화사한 분홍 모자를 쓴 요정 얼굴 같다. 

 

익은 열매는 씨방을 살짝만 건드려도 씨앗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봉선화를 닮았다.

그래서 영어 별칭도 봉선화와 같이 'touch me not'이다. 건드리면 터지고, 터져야 씨앗이 퍼져 나가는데, 건드리지 말라고 Touch me not이다. 내심으로는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싫다고 표현하는 여인들의 내숭이다. 

오늘 남한산성을 한 바퀴 도는 '성돌이'를 하였는데 동문쪽 길가에는 도처 물봉선이 지천이었다.

(자료: 두산백과)

 

 

 

 

 

(2011. 9. 1 광덕산에서)

 

 

 

(노랑물봉선. 2011.  9. 13 남한산성 은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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