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맹산[영장산]
2019. 10. 10(목)
이슬∥ 4명
매주 모란역 주변 가까운 산을 오르는 우리는 오늘 영장산을 오른다.
요즘은 영장산으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맹산'이다.
조선 세종 때 맹사성이 관직에서 물러나면서 하사받은 산이다. 산 동쪽 기슭 직동에는 맹사성의 묘와 그가 타고 다녔던 소의 무덤도 있다.
모란역⑥번 출구에서 [31-3]번 버스를 타고 이배재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 이배재 - 고불산 - 영장산 - 이매동 돌마고(10.0km)
'두 번 절하는 고개' 이배재.
옛날 과거길 선비들이 이 고개에 이르면 한양이 보여서 임금을 향해 절을 하고, 고향의 부모님께도 절을 올린다고 이배(二拜)재이다. 해발 고도가 300m로 모란역에서 버스로 약 20분 걸린다.
예전에 어느 산꾼이 358.5m봉이라는 이정표를 달아 놓았었다. 목현리 요골(↖)과 갈마치(↗)로 길이 갈린다
소나무 연리지
갈마고개. 생태터널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아래를 무단횡단 했었다.
예전에는 '고불산 정상'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으나, 새 이정표는 그 위치를 790m 전방으로 바로 잡아 놓았다.
고불산 정상
섬말쉼터
'분당메모리얼파크→'
영장산
영장산 413.5m
직진 능선길을 버리고 왼편 둘레길 쪽으로 내려간다.
6·25동란이 끝날 무렵 박목월은 사랑하는 제자 H양과 함께 멀리 제주로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다.
서너 달이 지나고 흰 눈발이 날리는 추운 어느날, 시인의 부인이 그들의 허름한 여관방을 찾아왔다.
그녀는 두 사람을 탓하기 보다 혹한을 넘길 옷가지와 생활비 봉투를 내 놓고 조용히 돌아간다.
H양은 헤어지기로 작정하고 먼저 바다를 건넌다.
연인을 배웅하며 시인은 이별의 심정을 시로 남긴다.
<이별의 노래>이다.
"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서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
박목월은 1년여 제주에 남아 머물며 토속주도 마시고 서점에도 들르고 친구도 만나고 숙명같은 사랑을
꿈꾸며 시를 쓴다.
돌마고등학교로 하산하였다.
갈보리교회 앞 '미본'으로 가서 '오리불고기' 뒤풀이를 가졌다. 지평막걸리를 곁들인 유괘한 분위기에 마가목주까지 가세하여 오늘도 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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