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4(월)
혼자
최근 100대 명산에 방점을 두고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산들을 오르고 있다.
내친 김에 북한산 의상능선도 올라보기로 한다. 거의 해마다 오르다가 못가본 지가 3년은 되는 것 같다.
북한산 의상능선은 능선 자체도 아름답지만 산행 내내 북한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명품코스이다.
흔히 설악산의 공룡능선에 빗대어 북한산의 공룡능선이라고 부른다.
□북한산성입구 - 의상봉 - 의상능선 - 문수봉 - 대성문 - 정릉(8.5km)
조계사에서 [704]번 버스를 탔더니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구파발역에서 [704] 또는 [33]번 버스를 타는 것이 낫겠다.
매표소에서 대서문 방향으로 가다가
대서문에 닿기 직전 오른쪽 샛길로 접어든다.
의상봉까지 1.2km의 암릉을 치고 올라야 하므로, 거리는 짧지만 시간은 많이 걸린다.
오른편 백화사(→1.0km)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쌍토끼바위라고도 하는 코뿔소바위. 보는 각도에 따라 토끼 두 마리가 입 맞추는 모양도 되고, 코뿔소처럼 보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가파른 암벽을 치고 올랐었지만 이제는 계단이 설치되어 안전하지만 재미는 줄었다.
슬랩을 올라오면 산성입구 상가와 노고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정상 표지는 건너편 봉우리에 있다.
의상봉은 503m밖에 안 되지만 뾰족하게 솟은 암봉이라 오르는 데 1 시간이 걸렸다.
백운대와 그 왼쪽으로 늘어선 염초봉과 원효봉, 오른쪽의 만경대와 노적봉의 허옇고 거대한 암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의상능선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뾰족하고 멋있다.
용출봉으로 가려면 가사당암문으로 뚝 떨어졌다 오르게 된다.
그 오른편은 원효봉이다. 두 봉우리가 생김새나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용출봉을 지나면서는 증취봉까지 기기묘묘한 암반들이 모여있다.
마치 사람의 상반신처럼 생긴 '할미바위' '동자승바위'라고도 불린다.
중간 부분에 '할미바위'가 단아하게 앉아 있다.
비봉에서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것같이 보이기도 한다.
용혈봉 다음 봉우리는 '증취봉'이다.
증취봉으로 오르는 오른편으로 강아지바위 한 마리가 보인다.
강아지의 눈 코 입 부분이 뚜렷하다. 줄여서 '강쥐바위'라 부른다.
甑=시루 증, 炊= 밥지을 취, 증취봉(甑炊峯).
시루봉이라고도 부른다. 대부분 여기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침에 산성입구에서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면 '밥 때'가 될 뿐더러, 바닥은 평평하고 전망 또한 압권이다.
다음 봉우리 '나월봉'을 향하여 내려서면
바로 부왕동암문에 닿는다. 원각사가 있었다고 하여 '원각문'이라고도 하며 북한산성의 암문 중 제일 크다.
여기에서 좌우는 각각 부왕사지와 삼천사계곡길이다.
이어지는 나월봉(羅月峯)은 오르막이 심하고 까다롭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데 우회하라며 밧줄로 막아놓았다.
하지만 우회로라고 별로 좋은 길은 아니다. 자칫하면 길을 잃기도 쉽다. 잠간 고민하다가 지시를 따라 우회한다.
다음 봉우리 나한봉을 오르며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나한봉은 우회하는 길도 있으나 10m 정도로 오르면 된다. 싱겁고 볼품도 없다.
정상은 성벽에 달라붙는 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에서 돌출시킨 치성형태라는데 한창 복원 중이다.
다음지도에는 '상원봉'으로 표기되었다.
누군가 이정표 기둥에 '715'봉이라 써 놓았다.
715봉에서 내려서면 '청수동암문'이다.
왼편 산성입구 방향 또는 오른편 비봉방향으로 하산하거나, 문수봉으로 오르기도 한다.
문수봉을 오르면 의상능선의 종점이다.
보현봉은 출입금지 지역
대남문은 완전 철거하여 복원공사 중이었다.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계획을 바꾸어 정릉으로 내려간다.
대성문이 깔끔하게 복원되었다.
일선사 앞 갈림길에서 정릉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 청수2교를 건너면 정릉에서 대동문으로 오르는 주 등산로와 만난다.
8.5km를 5시간 반 동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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