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도봉산 - 신선대에도 정상목이 세워졌고

산넘고 물건너 2019. 1. 1. 20:49

 

 

도봉산

2019. 1. 1()

연천과 둘이

 

'깨닫다'는 의미의 '길' ()도봉산은 선비들이 인생과 학문을 논하고 깨달음을 찾던 산이다. 새해 첫날 도봉산을 오른다.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하지만 산세는 보다 아기자기하고 지적인 분위를 보인다. 명산답게 등산로도 다양하여 필요에 따라 산행코스를 쉽게 조정할 수 있다 오늘산행 목표는 신선대이다. 얼마 전 정상표지목이 세워졌다고 한다.

 

느지막하게 집을 나섰다. 둘이서 하는 산행이라 서두를 이유도 없다. 휴일에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도 전철도 자리가 여유롭다. 그러나 도봉산입구는 휴일 등산객들로 길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 도봉산역 - 도봉계곡 - 마당바위 - 신선대 - 주봉 - 용어천계곡 - 도봉산역(9.0km)

 

 

 

 

겨울 찬바람에 쫓긴 산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道峰洞門.  송시열이 남긴 글씨이다. 신선이 노니는 도봉계곡(洞天)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의미라고..

 

 

 

 

 

 

도봉서원을 지난 갈림길에서 왼쪽 서원교를 건너 마당바위로 향한다.

 

 

 

 

금강암과 구봉사(龜峰寺) 앞도 지나고 …

 

 

서광폭포 다리. 예전에는 '폭포교'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른 이름이었다.

 

 

서광폭포(西光瀑)는 물이 말라 황량스럽고 ..

 

 

낙엽 떨어진 가지사이로 西光瀑 글짜가 분명하다. '서방정토 부처의 빛' ?

 

 

성불사교는 건너지 않고 성도원 방향으로 직진한다.

 

 

성도원 앞을 지나

 

 

마당바위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오른편 도봉대피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천축사를 거쳐 오는 길과도 만나면

 

 

바로 마당바위이다.

 

 

앉아 쉬는 사람은 몇 안되고 찬바람에 떠 밀리어 대부분 그냥 오른다. 

 

 

지리산 법계사 코스를 연상케하는 가파른 바윗길이 정상까지 이어진다.

 

 

신선대  726m. 안 보이던  정상표지목

 

 

 

북향으로 세워 놓아 사진을 찍으면 역광이라 사람들 마다 불평이다.  **하고 욕 먹는 꼴..

 

 

신선대에서 마주보는 자운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만장봉과 선인봉이 코앞이다.

 

 

신선대에서 북쪽으로 내려서서 주봉으로 향한다.

 

 

신선대 정상은 휘몰아치는 북풍이 시베리아를 방불케하였다.

 

 

 

주봉. 주인 主峰이 아니고 기둥 柱峰이다. 멀리서 올려다 보면 설명이 필요없다.

 

 

 

주봉 옆으로 내려서면 소위 '에덴동산'이 부르는 암봉이 유혹한다. 동네 주민들은 '코바위'라고 부르는 곳

 

 

 

주봉에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관음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났다.

 

 

 

주봉갈림길. 직진하면 마당바위로 가지만

 

 

우리는 오른편 용어천계곡으로 내려간다.

 

 

 

 

 

용어천계곡. 「용비어천」의 '龍御天'이 아니라 '말부릴 어()'와 내 천() 자 '龍馭川'이다. 이성계가 함흥에서 돌아올 때 이곳을 들렸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쌍용사터지 쉼터

 

 

용어천계곡 남단

 

 

우이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용어천교.  이제부터는 문사동계곡이다.

 

 

문사동(問師洞)암각바위.  송시열의 글씨로 추정되는 기묘한 초서체 問師洞이다.  봉서원의 유생들이 스승을 모시고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는 듯.. 

 

 

마당바위 갈림길 

 

 

 

금강암에 이르면 다 내려온 것

 

 

아침에 건넜던 서원교를 건너

 

 

원점회귀
도심 가까이에 도봉산과 같은 명산을 두고 있는 것도 축복이다.하산 후 친구와 '옛골토성'에서 오리바베큐 반마리로 신년을 축원하며 일정을 마쳤다.
▒ ▒ ▒

 

      신년 기원 / 김현승(1913-1975)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 - 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 - 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 퍼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