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포천 종자산 - 굽이치는 한탄강 풍광의 특급 조망

산넘고 물건너 2018. 9. 25. 21:14

                                                                                               비둘기낭마을에서 바라보는 종자산

종자산(642.8m)/연천·포천

2018. 9. 25(화)

혼자

 

안 가본 산의 산행은 시행착오의 두려움도 따르지만 새로움에 대한 설렘과 성취의 기쁨도 크다. 오지의 산은 더욱 그렇다. 추석 연휴 중 산행지를 고르다가 종자산으로 정했다. 경기도에 속하면서도 38°선 북쪽, 포천과 연천의 경계에 있는 오지의 산이다. 그나마 최근 버스운행이 늘었지만 역시 산행 교통이 불편하다.

새벽부터 서둘러 전철과 시외버스,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 10시 반이 다 돼서 산행들머리에 도착했다.


 □ 중2리(영로교) - 종자산 - 610봉 - 580봉 - 사기막고개 - 중리저수지(6.8km, 3시간 반) 


[갈 때] 동서울 07:59 [동송행 무정차] -(포천 08:43)- 양문 09:05/09:55 [60-1]번 버스 - 210:20

        *종자산, 지장산 가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지난해 개통된 '구리-포천고속도로'를 경유하는 [무정차]

         버스를 타면 동서울에서 포천까지는 1시간 이내로 짧아졌다. 포천시내버스노선의 개편으로 산행들

         머리 중리저수지(지장산마을)까지도 버스가 들어간다.

                               

[올 때] 지장산마을 15:00 [60-1]- 관인 15:10/15:40 [무정차] - 동서울 17:30

        *지장산마을로 하산하는 경우 포천보다 관인으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는 것이 시간 절약이 될 수 있다.


  ※포천 [60-1]번 시내버스 및 관인터미널 시외버스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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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한탄강 영로교 북단 중2(늘거리)에서 시작한다. 영로교6·25 때 이곳 주둔 연대장 김영로 대령의 주도로 건설되었으나, 인민군의 남침을 저지하기 위해 폭파하였다고 해서 '한국판 콰이강의 다리'로 불렸던 다리이다[월간 산 2017. 8]


영로교 북단 중2리 버스정류소 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 200m쯤 내려오면 오른편 골목입구에 종자산 산행안내판이 서 있다. 산행들머리이다. 산행안내판은 사진이 너무 낡아서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법원 아동치료시설 '해뜨는마을'


'해뜨는마을' 펜스를 따라 비탈길을 약 100m 올라가면 삼거리에 왼쪽으로 안내하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기도원 앞 펜스 끝에 다다르면


철문이 닫혀있다. 낭패감에 다른 길이 있나하고 돌아서다가 유심히 살펴보았더니 야생동물 피해 예방시설이다. 잠겨있지도 않았. 무단칩입하는 찝찝함을 안고 고리를 풀고 들어선다. 


무성한 잡풀이 길을 덮었다. 유심히 살피며 길을 찾아 들어선다. 제대로 찾은 안도감에 발검음이 가볍다. 

길짐승이 두려워 땅만 보며 풀섶길을 걷는다.


낡은 이정표도 옳게 들어 왔음을 알려준다. 〈정상←1.4km〉'1.4km?' '요까짓 것?'  글쎄~~.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울창한 밤나무 숲 계곡길을 15분 정도 오르면, 산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붙는다.

 본격적인 급경사의 시작이다.


'바위굴성'이라 부르는 바위인 듯한데, 그냥 암벽에 불과하다. 하단에 약각 파여있어 굴이라 이름하는 듯..

옛날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득남했다는 전설과 함께 '종자산'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 


바위성굴에서부터는 산행 난이도가 수준을 달리한다.


두 팔과 온 몸으로 바둥거리며 바위를 오른다.


암릉을 올라섰더니 시원하게 전망이 터지는 큰 바위 앞이다.


바위 앞 전망대


굽이치는 한탄강 구비와 단애가 눈 아래로 전개된다주변 풍광이 시간을 붙잡는다.  


연이어 나타나는 암릉을 타면서도 뒤를 돌아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평야지대를 파고 구비구비 흐르는 한탄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도처 전망대다.


가파른 암릉 지대가 끝나면 종자산 남서릉 상의 삼거리봉에 닿는다.


곳곳에 널린 짐승들 똥의 주인공 흑염소들이다. 온 산에 짐승의 분뇨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남서쪽으로 뻗은 이른바 '노송능선'과 정상


'노송능선' 바위성곽


노송능선 갈림길 삼거리


종자산 정상 능선은 시원하게 조망이 터지는 바위지대이다.



한탄강 건너 불무산 명성산이 보이고, 희미하지만 남으로는 왕방산과 멀리 도봉산 북한산 등이 함께 보인다.




종자산 정상. 조망이 없다.



능선을 진행하면 전망 포인터가 자주 나온다.


진행할 능선과 향로봉, 삼형제봉, 지장산이 보이고 ..


정상에서 점심을 하려하였지만 역겨운 염소 분뇨 냄새로 포기하고 북쪽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주능선을 우회하며 짙은 숲을 통과하여


200여m 내려와 능선으로 올라 붙으면 멋진 소나무들이 눈길을 끄는 암릉에 다다른다.


암릉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며 지나온 정상을 뒤돌아 본다.


610m봉우리. 작은 공터가 있다. 이후 능선은 숲이 우거져 조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590봉 공터. 참나무 그늘에 의자가 놓여있다.


590봉에서 바로 이어지는 580봉 풀섶을 통과하자 산길은 넓은 임도로 바뀐다. 


사기막고개. 계속 주능선을 타면 지장산까지도 갈 수 있지만 당일코스로는 만만치 않다. 오른쪽 방향으로 틀어 중리저수지로 향한다.



중리저수지


중리저수지 '향로교'


지장산마을 '향로교'에서 산행을 끝낸다.


종자산은 지장산을 모산으로 하는 한 봉우리이다. 다음 목표는 지장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