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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1위 968만 … "종교 없다" 56%

산넘고 물건너 2016. 12. 22. 13:52

‘2015 종교통계조사’ 분석

[문화일보] 2016. 12. 22(木)


10년 새 ·천주교 신자 112만 ↓·개신교 120만 ↑·불교 300만 ↓ 
국민 절반 이상 ‘無敎’… ‘脫종교 사회’ 길목에 선 대한민국 



종교인구 43.9%로 줄어들어
“2005년 설문오류 탓 큰 변동”

노령 층 많은 불교 300萬 급감


“인터넷 조사 때문” 문제 제기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중에서 ‘종교 분야’ 통계가 10년 전과 큰 변동을 보여 논란이 분분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종교가 있는 인구가 9.0%포인트나 감소해 전체의 절반 이하(43.9%)로 추락한 점 △불교인구의 약 300만 명 감소, 개신교의 120만 명 증가, 천주교의 110만 명 감소 등으로 개신교가 처음 전체 1위로 올라선 ‘종교별 인구’ 변화가 핵심이다.

흥미로운 것은 2005년 조사에서 설문항의 변동과 배치 문제로 인해 천주교 인구가 많게는 100만 명 가까이 과대 집계됐다가 이번에 그 오차가 바로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이다.
 
◇‘탈종교 사회’로의 진입


종교학자들은 이번 통계에서 종교인구의 감소를 가장 주목할 결과로 본다.

한국사회는 그동안 종교인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 서구의 ‘세속화 모델’이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하지만 종교인구 비율이 1995년 50.4%, 2005년 52.9%에서 지난해 43.9%로 급락하며 한국사회도 본격적인 ‘탈종교 사회’로 진입을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종교가 없는 인구비율은 20대가 64.9%로 가장 높고 다음이 10대(62.0%) 순으로, 향후 한국사회의 ‘탈종교화’가 가속될 일만 남았다는 걸 보여준다.


종교학자들은 서구사회가 앞서 걸어온 세속화 현상을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한국 주류종교에서 나타난 권력지향과 윤리적 일탈 등 비종교적 행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종교사회학자인 최현종 서울신학대 교수는 “서구에서 경제·복지수준이 향상돼 사회 안정성이 커지면 종교 의존성이 낮아졌다”며 “한국도 여전히 어렵지만, 복지 등 사회 안정성은 나아지고 있는 만큼 사람들의 종교 의존성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개신교 신자 급등, 맞나?


이번 조사결과 10년 전에 비해 개신교 인구는 120만3000명이 급등한 반면 천주교는 112만5000명이 줄었다. 2005년 조사에서는 1995년에 비해 개신교 인구는 정체를 보였지만 천주교는 무려 213만 명(특별조사구 제외 기준)이 폭발적으로 늘어 큰 관심을 끌었다. 인구대비 구성비도 천주교가 1995년 6.6%에서 2005년 10.9%로 4.3%포인트나 급등했다가 이번에는 7.9%로 3%포인트가 급락했다.

10년 전과 상반된 양상이 나타난 데 대해, 천주교와 개신교 모두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다른 조사는 물론 개신교계와 천주교의 자체 조사와도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초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4∼2014’(19세 이상 남녀 1500명 대상) 중 1997·2004·2014년의 종교인구 분포 조사를 보면 개신교가 한 차례 1% 증가(1997∼2004)를 보인 것 이외에 개신교와 천주교 모두 변화 없는 ‘정체’였다.

한국천주교 자체의 ‘2015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봐도 지난 10년간 인구대비 구성비가 1.2%포인트 증가로 나오고 큰 증감은 없다.


옥성득 미국 캘리포니아대 한국기독교학과 부교수는 “1985년과 2005년, 2015년 조사 설문항의 변동과 오류 때문에 ‘천주교 인구의 급등락’과 ‘개신교의 급등’이란 오류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설문항이 1985년에는 2번 기독교, 3번 천주교로 돼 있었으나, 1995년에는 2번 ‘기독교(개신교)’, 3번 기독교(천주교)로 바뀌었다. 설문지(오른쪽 그래픽)에서 보듯 1995년에는 1번 불교 옆에 2번 ‘기독교(개신교)’가 ‘종교가 없다’는 문항 아래 배치되고, 그 아래 3번 기독교(천주교)가 놓이면서 개신교를 선택할 사람들이 적게는 50만 명에서 많게는 100만 명까지 천주교를 선택하는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2015년 설문항은 종교항목을 위아래로 나란히 배치해 혼동을 피할 수 있었다.

옥 교수는 “기존 조사와 종교계 통계, 오류 수정 등을 감안하면 이번 통계를 ‘개신교 급등-천주교 급락’이 아니라 ‘개신교·천주교의 감소추세’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 인구의 급감


 불교 인구의 급락은 여러모로 해석이 필요하다. 불교계 일부에서 10년 전 전수조사와 이번의 표본조사 등 조사방식의 변경을 들며 결과에 의문을 달기도 하지만, 통계전문가들은 전수조사보다 표본조사가 통계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가 더 정확하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보인다.

불교계에선 노령층이 많은 불교인구의 특성상 인터넷 등을 통한 표본조사에서 불교가 불리할 여지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터넷으로 안 되는 표본 대상자의 경우 대면조사로 했기 때문에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갤럽 등의 앞선 조사에서도 불교 인구는 확실한 감소세를 보여 어느 정도 예상은 됐으나 10년 전에 비해 296만9000명, 인구대비 7.3%포인트나 빠진 것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엄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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