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룡산(367m) - 양각산(384m)
2016. 3. 8(화)
친구와 둘이
심한 기침으로 바깥출입을 자제하다 한 달 만에 산행을 다시 한다.
행선지는 지난번 곤지암 사태봉산 능선을 종주하던 중 눈여겨 두었던 이천의 양각산이다.
곤지암 해룡산을 거쳐 양각산을 오르고 이천 마장면 관리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두 산은 광주 천덕봉에서 이어지는 앵자지맥에 속하여 지맥꾼들이나 찾는 산으로 오지에 가깝다.
해룡산은 비가 내린 후 구름이 산중턱에 걸쳐 있을 때의 모습이 마치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오르는 형상과 같았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양각산(羊角山)은 봉우리가 뾰족한 양의 뿔을 닮았다.
양각산에는 조선 영조 때 ‘이인좌의 난’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이곳 출신 이사성 장군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젊은 시절 이 양각산에서 무술을 연마하던 그는 화살과 자신의 말달리기를 시합해보고자 하였다. 설봉산에서 양각산을 향해 활을 쏘고 질풍같이 달려갔으나 화살이 이미 꽂혀 있었다. 분을 참지 못한 그는 장검으로 말의 목을 후려쳐 버렸다. 바로 그때 머리 위에서 화살이 날아와 나무에 꽂히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덕스럽지 못함을 후회하며 자신의 포부가 실현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감했었다고 한다.(이천문화관광)
산행은 도척면 방도리에서 시작해서 해룡산을 먼저 오르기로 하였다. 등산 들머리는 현대해상연수원 정문초소 우측이다.
*방도리 - 숫돌봉 - 토끼봉 - 해룡산 - 더덕바위산 - 승적산 - 양각산 우회 - 고시락골산 - 관리(10.0km)
[갈 때] 분당에서 08:15 [300]번 버스를 탔는데 곤지암터미널에 09:32에 도착하였다.
09:30 출발 백암 행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불가피하게 도척 방도리 현대해상연수원까지
택시를 이용하였다(\8,800)
[올 때] 관리 주막교 14:23 [37]번(백암-곤지암) 버스 - 곤지암 14:32/[500-2]번 광역버스 환승
09:55 현대해상보험연수원 정문 경비초소 뒤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10:05 숫돌봉
숫돌봉에서 바라보는 양각산
10:20 토끼봉(280m)
10:30 성황당고개(방도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지맥꾼들이 주로 다니는 등산로이다.
10:38 해룡산 갈림길이다.
해룡산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해룡산
10:40 해룡산(367m)
10:45 다시 해룡산갈림길
더덕바위산 방향으로..
11:20 회고개. 더덕바위산 갈림길이다.
회고개에서 더덕바위산까지는 700m. 갔다 오는데 30~40분쯤 소요된다.
11:38 더덕바위산
11:40 더덕바위산(386m)
11:50 다시 회고개
12:45 문제가 발생했다. 오지산행이나 처음 가는 산에서는 지도확인이 우선인데,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고, 생각없이 넓은 길을 따라갔더니 마을이 나온다. 방심한 탓이다. 되돌아가야 하는데 하산 시간을 맞추
기 어려울 것 같다. 오지산행에서 버스시간을 한 번 놓지면 다음 차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에라 모르겠다, 대충 방향을 잡고 산을 치고 오르자!'
13:15 잡목이 무성한 숲을 치고 올라왔더니 승적산 정상이다.
승적산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를 분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양각산 방향으로 조금 나아갔더니 고시락골산 갈림길을 만났다(13:35)
갈림길에서 양각산을 가고오는데는 바쁘게 걸어야 40~50분은 걸릴 듯하다. 오랜 만의 산행이라 다리까지
천근만근이다. 바로 지척에 두고도 정상을 포기해야 했다. 순간의 방심이 정작 목적한 양각산 정상은 우회하여야 하는 불상사를 낳고 말았다.
13:50 고시락골산
서쪽 내원사 방향으로는 내려간다.
고시락골산 서쪽 내원사 방향으로는 나무들이 온통 벌채되고 바로 산 밑까지 도로는 포장되어 있다.
내원사 입구
14:20 관리 '주막교'
14:23 버스가 들어 온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정상을 포기한 댓가를 차 시간으로 보상받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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