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경칩이다.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하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따위가 깨어난다는 뜻이다.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하였는데, 후에 한 무제의 이름인 계(啓)자를 피해 놀랠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입춘이 지나서 한 달이 되는 시기이며 양력 3월 5일경이다.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이 무렵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이 반복되면서 기온은 날마다 상승한다. (자료: 한국세시풍속사전)
그야말로 움츠렸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농촌에서는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며 활력을 띠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흙일을 시작하여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기도 한다. 보리싹의 성장상태를 보아 그 해의 농사를 예측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몸을 보하기 위해 산이나 논의 물이 고인 곳을 찾아 개구리 알을 건져 먹고, 고로쇠나무 수액을 마신다.
며칠 전 폭설이 내리기는 했지만 이제 봄의 기운은 완연하다.
어제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상 6.4℃, 낮 최고기온은 20.3℃까지 올랐다. 오늘 아침은 비오는 가운데도 최저기온이 11.0℃를 기록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찾아온 것 같다.
봄의 시작을 3월로 치는 '계절적 기준'이나 입춘을 그 시작으로 보는 '절기적 기준'으로는 이미 봄은 시작되었다. 태양의 위치를 기준하여 춘분이 봄의 시작이라는 '천문학적인 분류'로는 아직 겨울이다.
그러나 '기상학적 기준'의 봄은 유동적이다. 기상학적 기준으로는 '봄의 시작을 일평균 기온이 영상 5℃ 이상을 9일간 유지할 때 그 첫날'로 정의한다. 1911~1920년대는 그 날이 평균 3월 29일이었고, 2001~2010
년대는 3월 12일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짧아지면서 봄은 점점 빨라지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경칩이 지난 후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들이 동사했다는 우수개도 있었다. 지난해의 기상학적 봄은 3월 15일에 시작되었다.
올해의 경우는 그저께(3. 3)의 일평균 기온이 8.1℃로 영상 5℃를 넘었고 어제는 13.2℃를 기록했다.
예년의 경우 3월 초순에는 거의 예외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오곤 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상학적인 기준으로의 봄은 아직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봄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 봄꽃의 개화시기도 예년에 비해 4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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