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산/대중교통 산행 충청도

제비봉/단양 - 2013. 3. 12

산넘고 물건너 2013. 3. 12. 22:13

제비봉(721m)/단양

2013.  3.  12(화)

이슬산악회

 

제비봉은 월악산국립공원 동쪽 끝에 있는 산이다. 동남쪽으로 사봉(沙峰 879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충주호가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 금수산, 남쪽에는 도락산 등 주위에 유명한 산들이 많다.

충주호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절벽 위의 바위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아가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본래 한자이름은  '연비산'이다.

 

온갖 모양의 기암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고 충주호와 어울려 비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단양팔경의 유명세에 가리어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다.

사봉과 연계산행하려고 외중방리에서 들머리를 찾는데 한참 헤맸다. 요즘 농촌에서는 낮에 동네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어 물어볼 데도 없다. 외중방리쪽 등산로는 폐쇄되어 있었던 것을 하산해서야 알았다.  

 

  외중방리 -사봉 - 제비봉 - 장회나루

 

 

 

 

 

 

사봉(沙峰)이라는 이름은 청풍의 옛 이름 '사여리'(沙熱伊)와 관련이 있을 듯도 하다.

 

 

 

 

 

 

제비봉의 모산인 사봉(879m)

 

 

충주호 건너로 마주하고 있는 말목산 아래에는 단양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과 사랑을 나눴던 기녀(妓女) 두향(杜香)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두향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전임하자 강선대(降仙臺) 아래에 초막을 짓고 그리워하다가 퇴계의 타계 소식을 듣고 강선대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때 나이 26세였다.

 

 

말목산 너머의 하늘을 찌를 듯한 금수산 봉우리

 

 

옥순봉(玉荀峰) 구담봉(龜潭峰). 봉우리가 죽순 돋아나듯 우뚝우뚝 솟아 있어 옥순봉이고, 강물에 비친 기암절벽이 거북무늬를 띠고 있어 구담(龜潭)이다.  

 

 

사봉

 

 

 

 

 

 

옥순봉,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옥순봉은 조선시대 이래 줄곧 제천(청풍) 땅이었지만 단양팔경으로 유명해지면서 단양 땅으로 인식돼 제천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여기에는 옥순봉을 사랑한 단양 관기 두향과 두향을 사랑한 퇴계 이황의 러브스토리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해온다.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는 두향으로부터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 해달라는 청을 받았다.
하지만 청풍군수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머쓱해진 퇴계는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죽순이 솟아 오른 것과 같다고 해서 옥순봉(玉筍峰)으로 명명하고 단양에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뜻으로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을 새겼다.

안타깝게도 글은 호수에 잠기고 퇴계를 그리다 남한강 푸른 물에 몸을 던진 두향은 장회나루 맞은편 산기슭에 묻히는 바람에 죽어서도 옥순봉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국민일보 | 2013. 5. 1 박강섭 기자)

 

 

 

 

 

 

뒤돌아본 제비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