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두릅나무과 갈잎 큰키나무
보통 엄나무(嚴木)라고 많이 부른다. 서울, 경기도에서 부르는 이름이어서 음나무가 기준 이름이 되었다.
굵고 날카로운 가시를 전체적으로 두르고 있는 가지의 모습이 너무나 ‘엄(嚴)’하다고 하여 ‘엄나무’라 불렸다는 설도 잇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이 나무의 가지를 대문이나 문지방 위에 걸어두면 병마와 잡귀가 접근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같은 신앙에서 이 나무 가지로 '음'이라는 육각형 노리개를 만들어 어린아이의 허리춤에 채워주는데서 음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개두릅나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바닷가에서 잘 자라서 해동목(海桐木), 가시(刺)가 많아 자동(刺桐), 자추목(刺秋木)이라고도 한다.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는 나무이다. 한곳에 군집하여 자라지 않고 드문드문 자라는 특성이 있다.
어린가지에는 흉측할 정도로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무성하다.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먹이인 까닭에 그들의 공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라면서 점차 가시가 없어지는데 오래된 줄기에는 가시가 없고 우둘투둘한 나무껍질을 가진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단풍잎처럼 생겼는데 전체적으로 크고 둥글다. 가장자리가 5~7갈래로 깊게 갈라져 손바닥 모양이다. 갈래조각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잎보다 길다.
큰 잎이 10~30cm에 달하는 긴 잎자루에 달려있는 모습은 보기에도 시원하고 가지마다 많은 잎이 달려 녹음수로 아주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꽃은 7~8월 한여름에 가지 끝에 솟아오른 꽃대 끝에 연노란색의 작은 꽃들이 공처럼 모이고 다시 큰 산형꽃차례를 만들어 핀다. 또한 많은 꽃이 피고 꿀 함유량도 많아 중요한 밀원식물자원으로의 가치가 높다.
열매는 핵과로 10월에 콩알처럼 검게 익으며 안에는 1~2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음나무는 내한성이 뛰어나 영하 40 °C까지 견딘다. 음나무는 빨리 자라고 오래 산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은 음나무 가시가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마을에서 노거수가 되도록 보호하기도 했다.
새순을 ‘개두릅’이라 하여 나물로 식용하는데 그 독특한 향과 맛이 두릅나무 순보다 강하고 맛있어 인기가 높다. 너무 인기가 있어 나무의 어린 잎을 모두 따 버려서 나무를 고사의 상태로 만들거나 높은 곳의 잎을 따기 위해 나무를 베어버림을 당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해동피(海桐皮)라고 하여 신경통, 중풍, 요통 등에 약재로 쓰인다. 특히 삼계탕이나 닭백숙을 할 때 음나무 가지를 같이 넣고 끊여 먹는다.
잎 뒷면에 털이 밀생한 것을 털음나무라고 하며, 잎이 깊게 갈라지고 뒷면에 흰털이 다소 있는 것을 가는잎음나무라고 한다.
엄나무와 가시오가피나무는 둘다 가시가 달렸는데, 가시오가피는 가시가 가늘고 촘촘하다.
엄나무는 크고 드문드문 가시가 있다.
[자료: 두산백과. 이유미, 우리풀 우리나무]
2012. 5. 22 진안 구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