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20. 7. 13.
◇장마철 평균 32일, 통상 6월 하순께 시작
기상청이 발표한 '전국 평균 장마철의 길이와 강수일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장마철의 길이는 32일이었다.
통계적으로 장마는 6월 하순께 시작해 약 한 달간 지속하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전히 확장하는 7월 하순께 종료되는 패턴을 나타낸다.
기상 관측 이래 장마철이 가장 길었던 때는 2013년이다. 당시 중부지방 장마는 6월17일 시작해 8월4일까지, 총 49일 동안 지속됐다.
제주 지역은 1998년 장마가 47일 동안 이어져 역대 두 번째 긴 장마가 지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장마철이 가장 짧았던 해는 1973년이었다. 그해 제주도는 장마 기간이 7일에 불과했다. 중부와 남부지방은 역대 가장 짧은 6일을 기록했다.
◇ 제주 6월 19일 장마 시작, 7월 20일까지 이어져
통상 제주도는 6월19~20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돼 7월20일까지 이어지는 장마 형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 제주 지역은 장마가 평년보다 열흘가량 빠른 6월10일 시작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3년 이후 2011년 6월10일과 함께 47년 만에 가장 빠른 장마로 기록됐다.
올해는 일본 남쪽 해상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이 일시적으로 북상하며 비를 뿌려 이른 장마의 시작을 알렸다.
유난히 이른 장마가 7월 한 달을 통과하며 길게 이어지면 최장 장마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측 이래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는 1987년으로 남부는 8월8일, 중부는 8월10일까지 장맛비가 내렸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의 시작이 평년보다 빨랐기 때문에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평균값은 6월19일 시작, 7월20일 전후로 종료된다. 장마전선은 얇은 띠의 형태다. 하루 사이에 남북으로 움직이며 서울과 제주에 비를 내리게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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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폭염 → 최다 태풍 → 최장 장마… 롤러코스터 타는 한반도 여름
조선일보 2020.08.04.
‘역대급 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됐던 올 여름, 예상치 많은 긴 장마가 계속되면서 최근 한반도에 발생한 이상 기상 현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앞으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악의 폭염’ 2018년
2018년 여름엔 장마철이 제주도에서 21일, 남부에서 14일, 중부에서 16일만에 끝났다. 전국 평균 강수일수도 10.5일에 불과했고, 강수량은 283㎜로 평균치(371㎜)를 크게 밑돌았다. 짧은 장마 이후에는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8월 낮 최고 기온은 전국에서 연일 35도를 웃돌았다.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 기온이 41도를 기록하며 1907년 기온에 대한 현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만에 가장 높은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서울(39.6도), 춘천(39.5도), 수원(39.3도) 등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당시 이런 폭염이 나타났던 것은 7월 초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하면서 한반도를 감싼 뜨거운 열기가 돔 아래 갇힌 듯한 ‘열 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2018년 여름엔 중위도 지역의 대기 상층 동서 흐름이 정체돼 폭염이 지속됐다”고 했다.
◇역대급 태풍 몰려온 2019년
2019년엔 가을로 접어들면서 역대급으로 많은 태풍이 영향을 미쳤다. 평년(25.6개)에 비해 많은 2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7개가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남해·서해를 지나며 영향을 미쳤다. 1950년, 1959년에 이어 공동 1위인 숫자다. 매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평균 3.1개다. 특히 태풍이 늦여름부터 가을에 거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가장 많은 가을(9~11월) 영향 태풍 수(3개)를 기록했다.
당시 가을철 태풍이 많이 몰려온 것은 늦여름까지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지속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해 우리나라가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게 됐다”고 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는 전국의 평균 기온이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아 따뜻한 겨울을 경험했다.
◇덥다더니…’역대급 장마’ 2020년
따뜻한 겨울 영향으로 올 여름 또 한차례 폭염이 몰려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많았으나, 예상치 못한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제주에선 6월 10일 장마가 시작돼 7월 28일까지 이어지며 총 49일간 장마철로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경신했다. 6월 16일 장마가 시작돼 7월 31 끝난 남부지역의 경우 장마일수는 46일로 최장기록이 아니지만, 강수일수가 23.7일로 일로 역대 최고 기록(21.3일)을 넘어섰다. 중부에선 오는 10일 이후까지도 장마철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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