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저것·하간 것/이것저것

전우야 잘 자라

산넘고 물건너 2020. 6. 25. 19:28

6.25 70주년에 생각나는 것들 ··· 

 

'전우야 잘 자라'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1950년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여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사라져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달빛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가사도 곡조도 비장하다.

낙동강을

추풍령을

한강을

그리고 삼팔선을 넘어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전우야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