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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촉대봉[노씨터 원점회귀] - 「가평53산」을 모두 오르다

산넘고 물건너 2018. 10. 30. 19:31

                                                                                                   화악산에서 바라보는 촉대봉

화악산 촉대봉(1,167m)/가평

2018. 10. 30()

혼자

 

가평은 온 천지사방이 산이다. 화악산을 비롯하여 경기 제1에서 3위까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도 5개나 된다. 가평군은 지역 내에서 53개 산을 추려 가평53」을 소개하고 있그  가평53」 중 촉대봉이 내게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다.

 

화악산 동남쪽 능선의 촉대봉은 그 모양이 촛대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산행은 보통 홍적고개나 집다리골휴양림, 화악리에서 시작하는데 최단코스는 화악리 노씨터골코스이다. 어느 쪽으로 오르든 산은 높고 험하다. 오늘은 화악리 노씨터입구에서 시작하여 원점 회귀하는 8km 남짓한 산행이다.

 

   □ 노씨터입구 990m- 촉대봉 990m- 원점회귀(8.4km 4시간 반)

 

[갈 때] 상봉역 07:18 - 가평역 08:17/08:25 [33-2]번 버스(화악리 행) 환승 - 노씨터입구 09:13

        *가평역에서 08:25 출발한 화악리 행 버스는 홍적리종점을 돌아나와 노씨터입구까지 50분이 걸린

[올 때] 노씨터입구 14:05 [33-2]번 버스(화악리 종점 14:00 출발) - 가평역 14:45



(09:15) 화악2리 노씨터입구

버스정류장에는 '광악'이라고 써져 있지만 버스에서 안내방송은 '노씨터입구'라고 한. 노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다고 '노씨터'이다. 등산로입구 바위에 '등산로'라는 빨간 색 글씨가 산행들머리임을 알려준다


정류장에서 둘러보는 주변 풍광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림 같은 계곡에 수정 같은 물빛, 시야를 압도하는 화악산, 시리도록 파란 하늘까지...  처음부터 예상치 못한 풍경이 설레임을 더욱 자극한다. 


(09:25) 화명사라고도 했다는 천수사 터. 돌탑과 쉼터가 있고, 왼편에는 건물들이 폐허로 남아있다. 주변 분위기는 매우 음침하다.



(09:35) 반남 박씨(潘南 朴氏) 묘지. 노씨터입구에서 약 1.0km 올라온 지점이다. 오늘산행에서 둥산로 찾기의 관건인 지점. 등산로는 묘지 뒤쪽에 있다. 많은 경유 이 임도를 따라 직진했다가 길을 헤맨다.

 

묘지에서 펜스 뒤 쪽으로 접어들면 등산로가 뚜렷하게 나 있다 


산길은 처음부터 가파르고 낙엽이 미끄럽다.


(09:50) 묘지에서 약 500m, 15분 정도 올라왔다. 임도 건너편 바위에 늘어뜰어져 있는 밧줄이 등산로를 안내한다 


임도에서 100여m 쯤 올라온 경사면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화악리 1.4km,  촉대봉 2.8km→]

오르막은 계속되고 더욱 가파르다. 골이 깊고 숲도 무성하여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오른편 나뭇가지 사이로 뾰족봉이 보인다. 990m봉, 홍적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10:10)  675봉 갈림길이 예상보다 가깝다. 들머리에서 1.8km정도의 거리이다.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원점회귀할 때를 대비해 갈림길 마다 뒤돌아보며 몇 번이고 확인한다.


675봉 갈림길에서 조금 더 올라온 곳의 이정표 [화악리 1.9km,  촉대봉 2.3km]

이정표는 거리 가늠 뿐만 아니라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언제나 반갑다. 


이 정도의 길은 비단길 수준이다.  오늘 산행에서는 보기 드문 평지를 잠간 걷는다.


 이제 990봉을 목전에 두었다. 미끄러운 낙엽이 바쁜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화악리 2.5m,  촉대봉 1.8km] 절반 이상은 올라 왔다.


또 헷갈리기 쉬운 갈림길이 나왔다. 내려올 때 각별히 조심해야겠다.


드디어 990m봉


(10:50) 990m봉에서 홍적고개에서 올라오는 주능선과 합류한다. [화악분교 2.8km,  홍적고개 4.4km, 촉대봉 1.4km] 꽤 올라온 것 같은데 아직도 촉대봉은 1.4km 남았. 675봉에서 990봉까지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990m봉을 지나면서부터는 길은 완만해지고,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화악산은 벌써 눈이 덥혔다.


수북히 덮은 낙엽이 사람의 길인지 멧돼지의 길인지 분간키 어렵게 한다.


촉대봉이 모습을 들어냈다. 역시 뾰족봉... 길은 완만하지만 키작은 덤불나무들이 얼굴을 할퀴며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병풍바위


촉대봉 정상부


(11:40) 촉대봉 정상석은 동쪽을 향해 서 있다.


촉대봉 1,167m


가평53」을 완등한 기념으로 셀프타이머를 사용해본다.


화악산 중봉과 응봉의 전망이 통쾌하다.


(12:00) 정상에서 20분 동안 점심과 휴식을 하고 화악리로 하산하기 시작한다.


홍적고개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고개 너머 '몽·가·북·계'능선


다시 990m봉으로 돌아왔다. 옆으로 우회하는 길이 보이지만 짐승의 길인 듯하다. 바로 봉우리로 올라선다. 


(12:30) 990m봉에서 화악리(2.8km) 방향으로 내려간다.


올라올 적에 눈여겨 두었던 갈림길. 오른쪽으로도  길이 희미하지만 왼쪽으로 진행한다.


990m봉에서 400m 내려온 지점의 이정표 [화악리 2.5m,  촉대봉 1.8km]


675봉 직전의 이전표 [화악리 1.9km,  촉대봉 2.3km]


(13:00) 675봉 삼거리. 버스시간에 충분히 도착할 것 같아 여유를 부린다.


임도 바로 위의 이정표 [화악리 1.4km,  촉대봉 2.8km]


(13:10)  임도에 도착했다. 이제 다 내려온 기분이다.


(13:17) 반남 박씨(潘南 朴氏) 문중 묘지


이제부터는 탄탄대로의 임도이다.


(13:30) 산행 종료


14:00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한 조급증도 있었지만, 정상까지 2시간 30분, 하산 1시간 30분이 걸린 산행이었다. 몇 번의 등산로 이탈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하산하여 30여분이나 여유가 남았다.  청정계곡을 혼자

독차지하여 즐기며 버스를 기다린다.

촉대봉은 화악산에서도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 접근도 불편하며 별다른 특징도 없어 산객도 뜸하다.

오늘도 이 산에는 나 혼자였다.

 

가평53」 중 52 번째 산행이 지난해 4월 20일 도마봉이었다. 촉대봉을 마지막으로 남겨 놓고 1년이 넘도록 미루다가 오늘로써 비로소 53개의 산을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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