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계곡 - Y계곡 - 용어천계곡
2017. 10. 28(토)
혼자
엊그제 북한산 단풍산행에 이어 오늘은 도봉산.
주말은 가급적 산행을 피하지만 단풍시기를 놓치는 게 아쉬어 집을 나섰다.
도봉산 단풍은 코스를 가릴 것이 없지만,
그 중 좋다고 유명한 망월사계곡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망월사역 - 망월사계곡 - 민초샘 - 포대 - Y계곡 - 주봉 - 용어천계곡 - 도봉산역(8.8km)
원도봉탐방센터 앞 갈림길. 왼편 망월사계곡으로 길을 잡는다.
산으로 들어서자마자 단풍이 짙다. 사람들이 단풍을 사진에 담느라 진행이 더디다.
두꺼비
오색 단풍이 하늘을 가린다.
덕제샘. 생뚱맞은 샘 이름은 옛 정치인들의 '민주산악회' 회원이름자에서 따왔다고 한다.
망월사 갈림길.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월사로 오르고, 직진하는 사람은 나 혼자이다.
그렇게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계단이 설치되었다. 바위 틈새를 오르내리는 재미도 좋았는데...
민초샘. 이 샘의 이름도 정치적이다.
전상부 능선은 단풍이 이미 끝물이다.
포대와 자운봉
포대전망데크에서 바라보는 사패산 방향
그리고 송추골
자운봉, Y계곡으로...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주말 일방통행으로 Y계곡도 한산하다.
건너온 Y계곡
신선대와 뜀바위, 주봉 그리고 칼바위로 이어지는 줄기
주봉. 주인 주(主)가 아니라 기둥 주(柱) 주봉이다.
주봉 뒤 바위 아래에서 '콩나물뚝배기' 사발면으로 요기하고 바로 아래 용어천계곡으로 내려간다.
관음암에서 마당바위로 이어지는 길과 만난다. 나는 계속 직진하여 내려간다.
용어천계곡의 용어천은 '龍御天'이 아니라 말부릴 어(馭) 자의 '龍馭川'이다. 이성계가 함흥에서 돌아올 때 이곳을 들렸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이름이다[도봉문화원]
문사동계곡길과 만났다.
문사동(問師洞)
눈이 가는 곳 발길 닿는 곳, 도처 단풍이 절정이다.
▒ ▒ ▒
가을을 유난히 좋아했던 크리스챤 시인 김현승님의 '가을의 기도'이다.
그는 목회자 아버지를 따라 제주에서 유년을 지냈다고 한다. 그도 가난한 제주에서 보리짚 마당을 휘젖는 찬바람에서 가을의 스잔함을 느꼈을 것이다.
가을의 기도
- 김현승(1913 ~1975)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쩌기를 지나
마른 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등산 > 대중교통 산행 서울•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공원 산책 2시간 (0) | 2017.11.08 |
---|---|
관악산[사당역 – 안양유원지] (0) | 2017.11.04 |
북한산 [산성입구 - 우이동] - 북한산 단풍산행 (0) | 2017.10.26 |
남양주, 백봉산 (0) | 2017.10.23 |
남한산성 남한산 (0) | 2017.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