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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을 때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산넘고 물건너 2022. 2. 26. 10:00

죽어가는 사람 뇌 관찰주마등처럼 살아온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더라

조선일보 2022. 02. 24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사람이 죽기 전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는 일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진은 사망한 87세 환자의 뇌 활동 기록을 통해 죽음 전후로 기억을 회상하는 뇌파 패턴이 확인됐다라고 22일 국제학술지 노화신경과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oing Neuroscience)’에 밝혔다.

 

87세 남성이 낙상으로 뇌출혈이 발생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연구진은 87세 환자의 간질 발작을 감지하고 치료를 위해 뇌파 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환자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우연히 죽어가는 사람의 뇌 활동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연구진은 사망 당시 측정한 뇌 활동 900초 가운데 심장박동이 멈춘 전후 30초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환자의 마지막 순간에 감마 뇌파를 비롯해 알파·베타·델타 등 다양한 유형의 뇌파가 변화했다. 여러 뇌파 간의 상호 작용이 뇌로 흐르는 혈액이 멈추고 나서도 계속됐다.

 

뇌파는 살아있는 인간에서 볼 수 있는 뇌의 활동 패턴이다. 감마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뇌파는 기억회상, , 명상, 정보처리 등 높은 인지 기능에 관여한다.

루이빌대 신경외과의사 아즈말 젬마 박사는 죽음에 가까워졌을 때 중요한 삶의 마지막 기억을 회상하는 것일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앞서 인간이 아닌 동물 실험에서도 쥐가 죽기 전 뇌에서 감마 뇌파가 관찰된 바 있다.

 

이번 해외 연구에 대해 KIST 뇌과학연구소 조일주 박사는 세포는 죽기 전 평소보다 더 활발한 신호를 보내는데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의 세포가 죽으면 기억회상, 시야를 담당하는 부분이라면 환한 빛을 보게 된다라며

임사(거의 죽음에 이르는 단계) 경험도 뇌가 극한에 갔을 때 발생한 뇌 신호를 통한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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