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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人 추대되는 '6·25 성탄 기적' 흥남철수

산넘고 물건너 2021. 6. 27. 20:46

[문화일보] 오후여담 2021. 06. 25()

흥남철수 작전은 6·25전쟁 때 중공군이 북한군을 지원하기 위해 개입하자 국군과 유엔군이 19501215일부터 열흘간 흥남항을 통해 철수한 대규모 작전이다.

국군 1군단 및 미군 10군단 10만 명, 피란민 10만 명이 1950년 성탄절을 앞두고 성공적으로 철수를 완료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철수라는 점에선 패배지만, 반격을 위한 전술적 후퇴를 성공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후한 평가를 받는다미 학자들은 2차 대전기 프랑스 덩케르크 해안의 연합군 철수에 비유해 한국판 덩케르크라고도 한다.

 

흥남철수 작전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223일 마지막으로 흥남항을 떠난 메러디스 빅토리아호 덕분이다.

정원이 60명인 7600t급 상선에 14000명의 피란민이 탑승했는데 성탄절 날 거제도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목숨을 건 항해 중 5명의 아기가 태어나 총 하선 인원은 14005명이 됐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 (2015)’은 흥남항의 혼란상으로 시작된다. 앞다퉈 승선하다 주인공 덕수가 여동생을 잃고 아버지와도 헤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나 빅토리아호 일등항해사였던 제임스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은 피란민들은 질서 정연했다면서 영화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국인들이 보여준 침착성과 연대 정신은 덩케르크 철수 때보다 뛰어났다는 것이다.

 

빅토리아호의 기적은 레너드 라루 선장 덕분에 가능했다당시 36세이던 라루 선장은 배에 실린 물자와 무기를 버리고 인명을 구했다. 휴전 후 그는 수사가 됐고, 뉴저지주 베네딕토회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살다 2001년 별세했다.

최근 미국에선 그를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9하느님의 종으로 선포된 데 이어 지난 17일 가톨릭 주교회의에서 시성 절차 안건이 통과되며 복자 추대 절차가 시작됐다.

라루 선장은 그해 성탄절 날 황량하고 차가운 한국의 바다 위에 하느님의 손길이 우리 배의 키를 잡고 계셨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의 용기가 14000명에게 자유를 선사했고 그 후손은 100여만 명으로 불어났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중 한 사람이라고 2017년 방미 때 고백했다.

내년 6·25 땐 가톨릭 성인이 된 라루 선장을 보고 싶다

<이미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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